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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의 앞뒤 안 맞는 제주-일본 직항노선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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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의 앞뒤 안 맞는 제주-일본 직항노선방침

    제주-도쿄 노선 빼서 제주-오사카로…공들였던 직항노선 붕괴 우려

    (사진=자료사진)

     

    대한항공이 9월부터 제주-도쿄 직항노선을 감편하는 대신 제주-오사카 직항노선을 늘리기로 해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이같은 방침은 9월부터 제주-오사카 직항노선에 새로 취항하는 티웨이항공을 겨냥한 것으로, 결국 출혈경쟁이 장기화될 경우 제주직항노선 붕괴로 일본 관광시장을 망가뜨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21일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와 간담회를 갖고, 오는 9월6일부터 제주-도쿄 노선을 주 3회에서 2회로 줄이고, 제주-오사카 노선을 주 4회에서 5회로 늘리겠다고 통보했다.

    9월 6일부터 10월 25일까지 도쿄 운항노선 1회를 오사카로 1회 변경하겠다는 사업변경신청서를 지난 19일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지 이틀 뒤 일방적인 통보다.

    이는 티웨이항공이 제주-오사카 직항노선을 운항하면서 대한항공 탑승률이 저하, 도쿄노선은 주말 집중체제로 상품을 구성하고 오사카는 증편에 따른 상품구성을 용이하게 하기 위함이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9월 2일부터 매주 4차례 제주-도쿄 노선을 신규 취항하고, 제주-오사카 노선도 지난달 30일부터 매주 7차례 새로 운항 중이다.

    문제는 티웨이항공의 제주-일본 직항 노선 취항으로, 그동안 내리막길을 걷던 일본 관광시장이 증가세로 전환될 것이란 관측에 대한항공의 노선 조정이 찬물을 끼얹는다는 데 있다.

    대한항공이 제주-도쿄 노선 항공기를 빼서 오사카 노선 주 5편으로 넣을 경우 오사카 노선의 가격 경쟁 구도가 불가피, 대한항공이란 브랜드를 앞세우고 티웨이항공보다 저렴한 요금을 내세워 시장 장악 가능성이 큰 실정이다.

    특히 대한항공은 이곳 노선 요금을 편도 8만 원까지 내리는 것은 물론 여행사에 상품 광고비까지 지원하는 방안을 갖고 있어 장기전으로 갈 경우 업계에선 '티웨이항공 죽이기' 전략이란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제주-도쿄 노선의 경우 주 2편으로 감편되면서 여행상품 기획자체가 거의 불가능, 제주-도쿄 관광시장의 타격이 클 수밖에 없는 구조도 안게 된다.

    이는 그동안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가 제주-일본 직항노선을 회생시키기 위한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것으로, 일본 직항노선 붕괴 우려마저 낳고 있다.

    한편 이에 대해 24일 오전 "결정된 바 없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던 대한항공은 "현행 노선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아직 제주도나 제주관광공사에 현행 유지 방침에 대한 공식 문서를 보내지는 않았지만 25일 예정된 한국공항㈜ 제주퓨어워터의 제주도의회 본회의 심의를 앞두고, 제주도민과 도의회의 반발을 의식한 처사로 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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