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제주 해상풍력단지 지정 반대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 (사진=자료사진)
돌고래 보호단체와 해양학자들이 제주 해상풍력발전지구 지정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24일 오전 제주도의회 정문에서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이 멸종위기 남방큰돌고래의 서식과 제주 연안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며 풍력발전지구 중단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이들은 "지난 7월 18일 많은 국민들의 염원으로 20년 동안 수족관에 갇혀있던 남방큰돌고래 금등, 대포가 고향인 제주 바다로 방류됐다"며 "방류행사에 참여한 서울시와 해양수산부, 제주도가 남방큰돌고래 보호에 앞장설 것을 약속했지만 실질적 보호 대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주도의회가 24일 농수축경제위원회 2차 회의를 열어 대정해상풍력발전지구 지정 동의안과 한동·평대해상풍력발전 지정 동의안 등을 심사할 예정"이라며 "이는 돌고래 서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핫핑크돌핀스는 "제주대학교 해양과학대학 김병엽, 정석근 교수와 이화여자대학교 에코크리에이티브 협동과정 행동생태연구실 장수진 연구원이 '제주 해상풍력발전지구 지정에 대한 해양생태학자 긴급의견서'를 발표하고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이 보호대상해양생물이자 제주도 해역에만 백여 마리 남아 있는 멸종위기 남방큰돌고래의 서식과 제주 연안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밝혔다.
해상풍력발전단지 하부 기초구조물이 설치되면 부유물과 블레이드, 기어와 타워 등이 내는 소음과 진동이 남방큰돌고래를 비롯한 해양생태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들은 "원희룡 도지사와 도의회는 제주남방큰돌고래의 주서식처인 대정읍과 구좌읍 일대의 해상풍력발전단지 추진 계획을 즉각 취소하고 대정읍과 구좌읍 일대를 '개발지구'가 아닌 '돌고래 보호구역'으로 지정하라"고 촉구했다.
또 "'제주남방큰돌고래 보호 조례'를 제정하고 민관합동 위원회를 구성하여 실질적인 보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