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인천, 경기북부 일부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23일 오후 인천 부평구 굴포천에 있는 나무와 풀들이 폭우로 인해 쓰러져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침수피해를 본 인천시내 주택과 상가가 2천여건이 넘는 것으로 집계되는 등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인천시는 "이번 집중 호우로 인천에서 침수피해를 입은 시설물은 주택 1930채, 상가 141건, 공장 27건, 도로 18건 등 총 2345건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부평구 655건, 남동구 652건, 남구 525건, 서구 439건 등이었다.
긴급 복구 지원에 나선 인천시는 침수지역 청소와 배수, 방역 작업을 계속하는 한편 침수 가구에 100만원씩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침수피해 소상공인에게는 100만원의 복구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침수피해를 둘러싸고 빗물펌프장 가동을 늦게 해 피해가 늘어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기상청은 23일 오전 8시 인천에 호우주의보를 내리고 오전 9시 20분 호우경보로 대체했지만 부평구 삼산 1·2·갈산 펌프장이 9시, 남동구 구월 펌프장이 8시 51분, 남구 용현 펌프장이 8시 58분에 가동되는 등 상당수 배수펌프장이 이미 폭우가 상당 부분 쏟아진 오전 9시가 다 돼서야 가동을 시작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매뉴얼 상 호우주의보가 내리면 빗물펌프장에서 펌프를 가동할 준비를 하고, 유수지(遊水池)나 관로에 물이 얼마나 차 있는 지에 따라 펌프장 가동여부를 결정하게 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유정복 인천시장은 "피해 현장을 신속히 복구하고 방역을 철저히 해 제2의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 시장은 24일 오전 인천시 데이터센터(IDC)에서 피해 규모가 큰 남·남동·부평구 등 3개 구의 부단체장들과 가진 화상회의에서 "피해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피해 시민들이 생활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잘 살펴야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