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5일 '제주 4·3사건 희생자명예회복위원회'를 열고 희생자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었던 인물 2명과 생존이 확인된 2명 등 4명을 희생자 명단에서 취소했다.
이에 따라 제주 4·3 사건 최종 희생자와 유족으로 인정된 인물들은 각각 1만 4232명과 5만 9426명으로 결정됐다. 총 7만 3658명이다.
정부는 이날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명예회복위원회' 제21차 전체 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제주4·3 희생자 및 유족 결정안을 심의·의결했다.
제주 4․3 사건 최종 희생자와 유족 결정에 대해서는 지난 2014년 초 보수단체인 제주4·3정립연구유족회가 "희생자 결정을 받은 인물 가운데 4·3사건 당시 남로당과 무장대의 수괴급 희생자 등 53명을 재조사해달라"고 문제를 제기했고, 정부가 재조사를 하려고 하자 4·3 관련 단체와 지역 야당이 거세게 반발한 바 있다.
이날 회의는 이런 논란 끝에 지난 2014년 5월 이후 3년여 만에 열린 것이다. 취소된 4명 가운데 2명은 보수단체가 재심사를 촉구했던 명단에 포함된 인물들이지만 정부가 직권으로 취소를 한 것은 아니다.
1명은 유족이 논란 확산을 원하지 않아 희생자 취소 결정을 신청했고 다른 1명은 생존 사실이 확인됐다. 취소결정자 가운데 나머지 2명도 역시 생존 사실이 확인됐다.
한편 이날 희생자 결정을 받을 예정이었던 1명에 대해서는 국방부에서 새로운 자료를 제시하며 이의를 제기해 재심의하기로 미뤘다. 보류된 1명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신청자에 대한 심의가 모두 종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