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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사람의 손길, 개 입장에서는 성추행과 다름없어"

사회 일반

    "모르는 사람의 손길, 개 입장에서는 성추행과 다름없어"

    개 물림사고 대부분은 견주 등 사람들의 부주의가 원인

    - 견주들, 대형견 멋지다고 무작정 기르지 말고 견종 특성 파악해야
    - 활동량 많은 대형견들, 산책으로도 스트레스 해소 안돼
    - 맘껏 뛰어 놀 수 있는 반려견 놀이터 확대해야
    - 맹견 눈을 똑바로 보거나 뒤를 보이고 도망치는 행위 피해야
    - 투견 목적의 맹견 등 일부 견종 사육, 번식 제한해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7년 7월 25일 (화)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박소연 대표(동물권 단체 케어)

    ◇ 정관용> 이달 초에 기르던 풍산개가 70대 주인을 물어서 사망케한 사건이 있었고요. 지난달, 이번달 심심치 않게 줄이 풀린 맹견이 행인들을 물었다, 중상을 입었다, 이런 보도들이 계속 나오죠. 이런 대형견에 의한 물림 사고가 1년에 무려 1000여 건이나 발생하고 있답니다. 어떤 대책이 필요할지 또 개주인, 일반 시민들은 어떻게 조심해야 할지 오늘 이와 관련된 자료를 발표한 동물권 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를 연결합니다. 박 대표님 안녕하세요.

    ◆ 박소연> 안녕하세요.

    ◇ 정관용> 오늘 발표하신 자료를 제가 읽어보니까 대형견에 의한 물림 사고는 이미 예견돼 있었던 것일 수 있다, 이렇게 쓰셨더라고요. 왜 그렇습니까?

    ◆ 박소연> 반려동물 인구가 많아지고 반려견 수가 많아지고 있는데요. 지금 물리는 사고 계속 발생하고 있죠. 그런데 이게 사실은 개의 잘못이 아니라 개를 기르는 사람들 또 개를 싫어하는 사람들 또 개를 맹목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의 문제가 아니냐. 너무 개의 잘못으로만 비춰지는 것 같아서 결국 사람이 앞으로 잘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저희가 이런 의견들을 제시를 한 겁니다.

    ◇ 정관용> 그런데 이런 물림 사고가 이미 예견되었다, 이런 거는 뭐 우리의 환경이 나쁘다 이건가요?

    ◆ 박소연> 맞습니다. 대형견들 기르는 사람 많아지고 있고요. 또 사육 방식이라든가 또 대형견의 특징이라든가 사육 환경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고려해서 길러야 되는데 그냥 누군가가 기르는 멋진 대형견, 이렇게 기르다 보니까 또 초보자들이 대형견에 대한 어떤 사전 정보 이런 걸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기르다 보니까 문제가 일어나고 있고요. 또 하나는 대형견은 굉장히 활동량이 많거든요. 사실은 산책 정도로도 해결이 안 돼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대부분 대형견들을 묶어서 기르거나 혹은 좁은 곳에 가둬 기르게 되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자기 활동량이 제한이 되고 방어할 수 있는 공간이 제한되다 보니까 훨씬 더 공격성이 강해지는 거예요. 그래서 줄이 풀리거나 철창문이 열리거나 했을 때 낯선 사람을 바로 공격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사육 방식도 잘못되었고 공간도 문제가 되고 있고 또 이런 상황에서 사실은 반려견 놀이터 줄 없이 마음껏 뛰어놀아서 자기의 그 에너지를 발산시켜야 하는데 지금 또 있는 반려견 놀이터마저 어떤 곳에서는 없앴잖아요. 최근 전반적인 상황들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 정관용> 낯선 사람을 물 뿐만 아니라 주인까지 물잖아요.

    ◆ 박소연> 맞습니다. 사실 대형견들이 다 사람을 무는 건 아니고요. 대형견들의 특징이 사실은 힘이 세고 활동량이 많은 게 특징이죠. 그런데 힘이 세고 독립심이 강하고 고집이 센 견종들이 어렸을 때부터 교육이 잘 되지 않으면 나중에 부적절한 사육방법 하에서 문제 행동을 일으키게 되고 이것이 낯선 타인뿐만 아니라 자신의 주인까지도 무는 그런 사고로 연결될 수가 있는 겁니다.

    ◇ 정관용> 외국의 경우에는 일부 견종들은 일반 가정에서 아예 사육을 금지시키든지 무슨 면허를 주거나 자격을 심사하거나 이런 게 있다면서요. 소개해 주시겠어요?

    ◆ 박소연> 맞습니다. 얼마 전에 행인들을 물었던 도그 아르헨티노라는 굉장히 생소한 견종이죠. 이런 몇몇 견종들이 일부 국가에서는 아예 사육이 금지돼 있기도 하고요. 어떤 견종들은 교육증이 있어야지만 기를 수 있고 그 사람이 어떤 면허증 같은 그런 것들도 필요로 하고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투견처럼 생긴 개들은 일부 국가에서 사육을 금지하고 번식도 금지하고 있죠.

    ◇ 정관용> 우리나라는 그런 대형 맹견에 대한 관리 무슨 기준이나 법제도가 없어요, 아예?

    ◆ 박소연> 있기는 있습니다. 동물보호법 시행규칙 12조에 보면 맹견들을 몇몇 견종으로 한정하고 있고요. 이런 견종에 대해서 외출시에 입마개를 해야 한다라고 돼 있고 이걸 지키지 않았을 때 50만 원의 과태료가 있기는 합니다. 이걸 관리감독할 수 있는 인력도 없고 또 이걸 지키지 않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고요. 그렇습니다.

    ◇ 정관용> 지금 1년에 1000건 가까이 된다는데 이게 증가하는 추세입니까? 어떻습니까?

    ◆ 박소연> 당연히 반려견 수가 늘어나니까 그 수에 맞춰서 사건사고들도 늘어난다고 볼 수 있고요. 또 어떤 기간 안에서 사건들이 이슈가 돼다 보니까 계속해서 비슷한 사건들이 연이어서 드러나는 것일 수도 있는 겁니다.

    ◇ 정관용>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래서?

    지난 14일 밤 서울 창동의 한 주택가에서 이모씨가 기르는 도고 아르젠티노와 프레사 카나리오 품종 맹견 2마리가 집 밖으로 뛰쳐나와 주민 3명을 쫓고 이 가운데 2명을 물어 상처를 입혔다. 사진은 잡힌 맹견 모습. (사진=도봉소방서 제공)

     



    ◆ 박소연> 사실은 내가 기를 수 있는 견종이 어떤 견종인가 그리고 이 견종을 어떤 방식으로 길러야 되는가에 대한 사전 정보를 충분히 인식한 상태에서 동물을 길러야 하고요. 언제든 동물은 나뿐만 아니라 타인을 물 수 있다라는 생각에서 안전 사고에 유의해야겠죠. 그리고 동물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낯선 개들을 함부로 길에서 만났을 때 예뻐하려고 보니까 그냥 막 만지려고 하거든요. 이게 개의 입장에서는 사실 성추행이나 다름 없습니다. 전혀 마음에 각오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낯선 타인이 나를 만지는 것은 굉장히 불쾌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물 수도 있고 그러다 보면 또 여러 가지 고소, 고발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고요. 그리고 낯선 개를 길거리에서 만났을 때 무조건 뒤를 보이고 도망가는 이런 경우 많은데 이건 날 따라와서 물어라라고 얘기하는 거나 마찬가지거든요. 오히려 거리를 두고 눈빛을 쳐다보지 않은 상태에서 그냥 조용히 기다리고 있는 것이 차라리 낫습니다. 그리고 반려견 놀이터가 더 많아져야 합니다, 지금 없앨 것이 아니라.

    ◇ 정관용> 방금 말씀하신 가운데 눈을 마주치지 말고 피하라고 말씀하셨는데 일각에서는 사람이 똑바로 개를 쳐다보면 개가 무서워한다 그래서 똑바로 쳐다보라는 얘기가 있는데 그게 잘못된 겁니까?

    ◆ 박소연> 개를 잘 아는 사람들이 그렇게 했을 때는 그게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경우가 있는데 개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그냥 무작정 개를 쳐다보면 굉장히 개한테 긴장감을 주고 오히려 공격하는 먼저 선제공격하는 신호를 주는 것일 수 있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위험한 행동이 될 수도 있는 거죠.

    ◇ 정관용> 그리고 법과 제도를 우리도 외국처럼 좀 강화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자격심사를 한다든지.

    ◆ 박소연> 맞습니다. 그리고 자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투견, 맹견 같은 경우는 사실은 앞으로는 사육을 금지하거나 번식을 금지하는 것이 분명히 필요하고요. 투견 기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 투견을 하려는 목적으로 기르는 사람들 많거든요. 그래서 그런 견종들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사육이나 번식을 제한해야 되고 그리고 어쨌든 반려견하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사회가 됐잖아요, 이제 문화가. 그러니까 그 반려동물들이 자기 에너지를 충분히 발산할 수 있도록 오히려 이런 안전사고들이 줄어들 수 있도록 마음껏 놀 수 있는 반려견들만이 놀 수 있는 그런 놀이터 앞으로 많이 확대해야 합니다.

    ◇ 정관용> 충분한 환경이 되는가를 따져보고 개를 기르고 싶더라도 판단을 해서 결정을 해라 이 말씀이 첫 번째인 것 같고요.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가 빨리 좀 보완이 되어야 할 것 같군요.

    ◆ 박소연> 맞습니다. 일부의 부주의한 사람들 때문에 선의의 피해자들 그런 피해 견종들이 늘어나는 것 같아서 너무 안타깝습니다.

    ◇ 정관용> 여기까지 말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박소연> 고맙습니다.

    ◇ 정관용> 동물권 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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