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묘한 태그' LG 황목치승(오른쪽)이 26일 넥센과 홈 경기에서 9회말 2아웃에서 이형종의 적시타 때 2루에서 홈으로 뛰어들며 재치있게 태그에 앞서 홈을 찍고 있다.(잠실=LG)
프로야구 LG가 패배 직전에서 극적으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황목치승이 절묘한 '신의 손' 태그로 천금의 동점 득점으로 발판을 놨다.
LG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홈 경기에서 4-3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일궈냈다. 1-3으로 뒤진 9회말 대거 3점을 뽑아내 승부를 뒤집었다.
2연패에서 탈출한 LG는 46승42패1무로 5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이날 KIA에 또 연장 끝내기 패배를 안은 SK(49승46패1무)를 0.5경기 차로 끌어내리면서 4위 넥센(49승44패1무)를 역시 0.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9회초까지도 LG의 3연패가 유력해보였다. LG는 넥센에 5회 선실점한 뒤 8회 고종욱의 3루타와 박동원의 희생타로 2점을 내주며 0-3으로 끌려갔다. 넥센 선발 앤디 밴 헤켄에 막혔던 LG는 8회말에야 정성훈의 1점 홈런으로 무득점에서 간신히 벗어났다.
마지막 9회말 LG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상대 마무리 김세현을 두들겼다. 1사 후 이천웅이 볼넷을 골라냈고, 박용택이 1타점 2루타로 1점 차까지 추격했다. 4번 타자 양석환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아웃카운트 1개가 남아 있었다.
이형종이 김세현의 3구째를 받아쳐 우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2루 대주자 황목치승이 전력질주해 홈으로 뛰어들었고, 넥센 우익수 이정후의 송구도 정확해 접전 상황이 벌어졌다. 최초 아웃이었던 판정은 4분의 비디오 판독 끝에 세이프로 번복돼 3-3 동점이 됐다. 황목치승이 절묘하게 뻗은 왼손이 먼저 홈플레이트에 닿았다.
여기서 분위기는 완전히 LG 쪽으로 흘렀다. 넥센은 김세현을 내리고 전 마무리 김상수를 올렸으나 정성훈에게 볼넷, 오지환에게 사구로 2사 만루에 몰렸다. 김상수는 정상호에게마저도 볼넷을 내줬고, 그대로 LG의 끝내기 승리로 마무리됐다.
KIA는 광주 홈에서 SK에 연장 11회말 안치홍의 땅볼로 8-7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날 삼성과 원정에서 1-5로 연이틀 덜미를 잡힌 2위 NC와 승차를 6경기로 벌렸다. 롯데는 부산 홈에서 한화를 9-8로 힘겹게 누르며 4연승을 달렸고, 두산은 수원 원정에서 kt를 7-3으로 제압하고 6연승을 질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