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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원 사퇴 최병윤 "레밍 발언, 나라도 사과하고 싶었다"



정치 일반

    도의원 사퇴 최병윤 "레밍 발언, 나라도 사과하고 싶었다"

    - '외유 논란'…25일 사퇴서 제출
    - 귀국 후 7일 째 수해복구 봉사
    - '레밍 발언', 동료 의원이지만 분노
    - 해외연수, 없애거나 100% 자비로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최병윤(전 충북도의원)

     

    충북지역에 불어 닥친 물난리를 뒤로하고 해외로 연수를 떠났던 4명의 충북도의원들 외유 논란이 일면서 결국은 조기 귀국하는 이런 소동이 벌어졌었죠. 특히 김학철 도의원의 경우는 ‘국민이 레밍 같다. 국민이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같다’ 이 발언을 하는 바람에 국민들의 공분을 더했습니다. 그런데요, 연수를 갔던 4명의 도의원 중 한 사람이 사과와 함께 도의원직을 전격 사퇴했습니다. 당에서 징계가 내려오기도 전에 자진사퇴를 한 건데요.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병윤 충북도의원 직접 만나보죠. 최병윤 전 의원님, 안녕하세요.

    ◆ 최병윤> 네, 안녕하세요. 최병윤입니다.

    ◇ 김현정> 벌써 수리가 됐습니까? 전 의원 되신 거예요?

    ◆ 최병윤> 네. 25일에 사퇴서를 제출했습니다.

    ◇ 김현정> 귀국 후에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 최병윤> 지금 수해복구 현장에 가서 봉사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봉사하고 계세요? 갔다 와서 바로 달려가셨단 얘기는 들었는데 그 후로도 계속하고 계시는 거예요?

    ◆ 최병윤> 지금 7일째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기자회견을 그제 여신다기에 사과 기자회견을 다시 한 번 하나 보다 했더니 아예 의원직 사퇴를 하셨어요?

    ◆ 최병윤> 글쎄, 제가 유럽 연수를 출발해서 다시 돌아오기까지 한 이틀 한나절 걸렸습니다마는 비행기 타고 들어오면서 많은 고심을 했어요. 그때부터 사실 사퇴를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돌아와서 주변에 상의를 많이 했습니다, 만류도 하시는 분도 많이 계시고 신중하게 검토를 하라고 계신 분도 계셨는데 수해현장을 가서 수해민을 만나 봉사를 하다 보니까 점점 더 많은 심경의 변화를 느꼈어요.

    ◇ 김현정> 어떤 말씀이실까요, 그게?

    수해중 외유성 해외연수로 물의를 빚은 민주당 최병윤 충북도의원이 25일 사퇴의사를 밝혔다. (사진=김종현 기자)

     

    ◆ 최병윤> 수해현장에 가서 수해민들 만나서 대화해 보고 그 현장을 직접 보니까 정말 참담한 부분도 있고 수해민들에 대한 아픔을 몸소 느끼다 보니까 정말 도의원으로서 생각을 해도 너무 짧게, 너무 많은 잘못을 했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계속 들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도민들한테, 국민들한테 아픈 상처를 아물게 할 수 있나 하는 고민 속에 바로 사퇴 결심하고 제가 기자회견 했어요.

    ◇ 김현정> 수재민들 만나고 수해현장에서 수재민들 만나면서 더 잘못 했구나라는 생각이 깊게 드신 거예요?

    ◆ 최병윤> 그렇죠. 그리고 특히 현재 문재인 대통령께서 잘하고 계시는데 제가 이 행동이 누를 끼치면 안되겠다라는 생각도 갖고 결심을 했습니다.

    ◇ 김현정> 그럼 민주당에서 뭐 압력이 있었다거나 사퇴 압력, 이런 건 전혀 없었던 겁니까?

    ◆ 최병윤> 전혀 없었죠. 없고 제 자신이 그게 용납이 안 돼서 사퇴를 하게 됐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논란이 됐던 지난 18일 상황으로 돌아가 보죠. 당시 충북지역에 특히 청주지역에 기록적인 물난리가 난 상황이었는데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그 네 분. 유럽 연수를 그냥 예정대로 강행해버리셨어요. 그렇게 꼭 떠나야만 했습니까?

    ◆ 최병윤> 글쎄요. 그때 저희들이 모두 생각이 짧고 깊게 생각을 못하다 보니까 그런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 김현정> 그 전에 수해 뉴스 같은 거 다 들으신 거잖아요, 네 분 모두.



    ◆ 최병윤> 저희가 행정문화위원회가 물난리가 났는데도 굳이 강행하게 된 이유는 저희들이 이걸 세 번씩이나 연기를 했었습니다. 이게 3월, 5월 가려다가 여러 가지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못 가고 7월 18일로 추진했었는데 비가 왔잖아요. 비가 왔는데 청주, 증평, 괴산 쪽만 피해가 많이 왔어요. 보은 쪽 일부하고. 저희들이 6명 중에 5명만 해외 연수에 참여하기로 했는데 두 분이 충주 사람이고요. 지역구가 충주이고 저는 음성이고 또 한 분은 옥천입니다. 그래서 그 지역은 수해가 나지 않았어요.

    ◇ 김현정> 참여하신 분들 지역은 하나도 안 난 겁니까, 그럼?

    ◆ 최병윤> 한 분만. 청주에 지역구를 두신 분이고.

    ◇ 김현정> 그분은 가셨어요? 가신 분입니까?

    ◆ 최병윤> 네. 그분도 가셨죠.

    ◇ 김현정> 그러니까 그분도 가셨고 아무리 내 지역구는 아니더라도 도의원이시잖아요, 지금.

    ◆ 최병윤> 그래서 저희들이 더 이상 말씀드릴 건 없지만 지금도 후회스러운 게 애초에 심도 있게 모든 걸 현장을 가보고 내 지역구 아니라도 가보고. 또 청주에 있는 지역구 의원한테 자세하게 설명 좀 듣고 했었어야 했는데. 그게 불찰입니다. 지금도 그걸 후회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뼈에 사무치게 후회하시죠?

    ◆ 최병윤> 네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렇습니다. 그게 정상입니다. 깊은 후회를 하는 게 정상인데 김학철 도의원은 돌아오기 전부터 두 분 의원은 먼저 돌아왔습니다 마는 김학철 의원은 거기 머물면서 귀국을 미룬 채 기자와 통화를 하면서 ‘국민들이 레밍 같다.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같다.’ 우리가 뭐가 문제라고 그러는가 오히려 국민들을 비난하는 발언을 해서 그야말로 공분이 두 배, 세 배 커졌습니다. 이 얘기는 어디서 들으셨어요, 최 의원님?

    ◆ 최병윤> 저희는 한국에 귀국을 해서 공항에서 청주를 내려오는 과정에 핸드폰으로 검색해 보니까 거기에 막 비난 같은 글이 쏟아져서 봤습니다. 그전에 김학철 의원이 그렇게 얘기한 거를 전혀 듣지를 못했어요.

    ◇ 김현정> 그거 뉴스 확인하시고는 어떠셨어요?

    ◆ 최병윤> 도대체 이게 저도 사실 레밍이라는 단어가 뭔지를 몰라서. 설명을 들어보니까 정말 이건 제가 들어도 화가 날 정도로 동료 의원이 했더라도 이건 해서는 될 처사가 아니라고 많이 느꼈죠. 지금도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 김현정> 그 얘기 듣고 이거 큰일 났다. 나까지 같은 생각 가진 걸로 매도되면 큰일 나겠다는 생각도 하셨을 것 같아요.

    ◆ 최병윤> 그런 이유도 제가 사퇴하게 된 동기에 포함돼 있습니다.

    ◇ 김현정> 무슨 말씀이세요?

    ◆ 최병윤> 사실 제 개인적 생각은 전혀 다른데 동료 의원이 국민들 분노를 살 수 있는 그런 말을 자꾸 하니까 제가 의원으로서 이거 끝까지 가서 될 일이 아니다.

    ◇ 김현정> ‘나’라도.. 뭐 이런 생각?

    ◆ 최병윤> 네네. 제가 또 생각해서 사실 선출직 광역의원으로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내가 지금 의원직을 갖고 있는 자체가 내가 할 도리가 아니다라는 생각을 갖고 하다 보니까 본격적으로 사퇴하게 됐어요.

    ◇ 김현정> 김학철 도의원하고 가까우실 텐데 전화해서라도 좀 말려보지 그러셨어요. 국민들 공분 더 사는 일이다, 조금 더 자제하자, 뭐 이렇게.

    ◆ 최병윤> 전화로 하면 잘 통화가 안 되고요.

    ◇ 김현정> 안 받으세요?

    ◆ 최병윤> 네, 잘 안 받고 해서 통화가 쉽지도 않고 통화, 전화해도 안 받는데 자꾸 따지고 하고 싶지도 않아서 거의 통화를 안 했습니다.

    ◇ 김현정> 그러셨군요. 마음이 많이 상하셨군요, 최 의원님?

    ◆ 최병윤> 그렇죠. 저는 사실... 물론 저희들이 큰 잘못을 했습니다, 했는데 김학철 도의원이 더군다나 또 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그런 말을 할 때는 그래도 신중을 기하고 또 저희 의원들하고 상의를 해서 의견을 저희들이 이렇게 국민들 분노를 사고 있으니까 이런 분노 속에서 우리가 아무리 연수가 되겠느냐, 무조건 들어가자 했을 때 같이 동조를 했어야 됐는데 위원장이 반대를 더 하니까 또 저하고 의견이 안 맞는 충돌도 많았고. 그래서 저희들은 두말없이 들어오고 들어와서도 거의 뭐 저희들하고 대화를 안 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전화도 안 받고. 지금 도매급으로 취급당하는 상황이 되니까 더 답답하신 거군요?

    ◆ 최병윤> 그렇죠.

    ◇ 김현정> 최병윤 의원은 오자마자 수해복구 현장으로 달려가셨더라고요.

    ◆ 최병윤> 그게 제가 할 도리라고 생각해서 다음 날부터 지금까지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김학철 도의원은 ‘그렇게 카메라 찍히기 위해서 하는 형식적인 봉사는 나는 안 하겠다‘ 하면서 수해복구 현장으로 가는 것을 거부했습니다. 최 의원님은 혹시 형식적으로 카메라 찍히기 위해서 하시는 겁니까?

    ◆ 최병윤> 절대 아니죠. 지금 수해현장에 가보면 잠시 쉴 새가 없어요. 사진을 찍는 것 자체를 저는 거부하려는 생각만 굴뚝같습니다. 와서 취재하는 것 자체도 일에 방해 되니까.

    ◇ 김현정> 그런데 김학철 의원은 카메라 찍히기 위해서 지금 쇼하는 거 아니냐 이렇게 비판을 하셨거든요.

    ◆ 최병윤> 그건 김학철 본인 생각이고요. 전혀 거기에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결국은 나라도 사퇴하는 게 국민들에게 사죄하는 방법이겠다 해서 아예 의원직 자체를 사퇴한 최병윤 이제는 전 충북도의원 지금 만나고 있는데요. 표창원 의원이 정치인들의 외유성 출장은 이제 자비로 가도록 법안을 내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이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 최병윤> 저도 도의원을 7년 넘게 했습니다. 해외 연수를 이번에 간 게 세 번째 가게 된 건데요. 사실 가서 정부기관이나 또 전시관 이런 걸 매일 볼 수 있는 상황이 힘듭니다. 왜냐하면 그쪽에 섭외도 해야 되고 또 그쪽에 허락도 받아야 되고. 이러다 보니까 연수기간 내내 그걸 하긴 사실 쉽지는 않고요. 그러다 보면 또 간 김에 관광지도 갈 수 있는 부분도 있더라고요.

    ◇ 김현정> 아, 어렵게 우리 가게 됐는데 간 김에, 간 김에 관광지도 하나 좀 넣자 이렇게 하다 보면 그게 외유성이 되는 거군요, 스케줄이?

    ◆ 최병윤> 그렇죠. 그래서 이건 정확하게 완전히 연수라고 할 수 있도록 지침을 내려서 이 틀에서 벗어나지 않게 하든지 아니면 아예 없애든지 둘 중에 하나 해야 된다고 생각이 됩니다.

    ◇ 김현정> 매뉴얼을 확실하게 정하든지 국민 세금으로 가는 거니까. 아니면 아예 없애든지 100% 자비로 가게 하든지. 여기에 동의한다는 말씀이세요?

    ◆ 최병윤> 네네, 맞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사퇴를 하기는 하셨습니다마는 아직도 국민들 공분이 가라앉지는 않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게 처음 있는 일이 아니고 이런 식으로 국민들 비판이 번번이 쏟아졌는데도 또 똑같은 일이 반복됐다는 거에 대해서 국민들이 많이 화내고 계신다는 거. 이거 최 의원이 다시 한 번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고요. 아직 모르고 계시는 다른 도의원들 있다면 반드시 좀 알려주시기를. 특히 김학철 의원에게도 꼭 좀 알려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 최병윤> 저는 사퇴했으니까요. 나중에 뭐 통화할 기회 있으면 전달하겠습니다.

    ◇ 김현정> 국민들께 짧게 한 말씀.

    ◆ 최병윤> 이렇게 물의를 일으켜서 정말 죄송합니다. 비록 사퇴를 했지만 수해복구 현장이 끝날 때까지 수해민들과 같이 아픔을 나누면서 깊이 반성하고 음성 군민의 한 사람으로서 더욱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 김현정>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최병윤> 고맙습니다. {RELNEWS:right}

    ◇ 김현정> 결국은 사퇴를 했습니다. 최병윤 전 충북도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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