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더스틴 니퍼트
'키다리 아저씨' 더스틴 니퍼트(36·두산 베어스)가 91번째 승리를 선물했다.
니퍼트는 27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와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을 5피안타 2실점으로 막으며 개인 통산 91승(41패)째를 챙겼다.
이날 두산은 5-3으로 이겼다.
니퍼트가 외국인 투수 최다승 기록을 바꿨다. 니퍼트는 바로 전 등판이던 21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승리를 챙겨 다니엘 리오스(KIA 타이거즈, 두산)의 KBO리그 최다승 기록(90승 59패)과 타이를 이뤘고, 이날 승리를 추가해 리오스를 넘어섰다.
2011년 두산과 계약한 니퍼트는 7시즌째 한 팀에서만 뛰었다. 2015년 6승(5패)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지난해 22승(3패)을 거두며 만회했다. 011∼2014년,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도 챙겼다. 올해도 벌써 11승(6패)을 거뒀다.
이날 니퍼트는 제구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침착하게 마운드를 지켰고 실점을 최소화했다.
그는 1회말 1사 1,2루에 몰렸지만 윤석민과 박경수를 연속 범타 처리하며 첫 위기를 넘겼다.
2회 1사 1,2루에서는 이대형을 2루수 앞 병살타로 요리했다.
3회 2사 1,3루에서 박경수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1실점했지만, 후속타자 유한준을 3루 땅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가장 큰 위기는 1-1로 맞선 6회말에 찾아왔다. 니퍼트는 박경수와 유한준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고, 이해창에게 희생번트를 내줘 1사 2,3루에 몰렸다.
하지만 스퀴즈 번트를 시도한 오태곤을 포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더니 대타 이진영을 삼구삼진으로 돌려세워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침묵하던 두산 타선은 7회초 대타 양의지의 투런포 등으로 4점을 뽑았다.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니퍼트는 정현과 김동욱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멜 로하스에게 볼넷을 내준 니퍼트는 마운드를 김승회에게 넘겼다.
공 119개를 던지는 역투를 펼친 니퍼트는 포수 양의지와 포옹을 한 뒤, 더그아웃을 향했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김승회가 윤석민에게 투런포를 맞긴 했지만, 두산이 승리를 지키며 니퍼트도 기록 경신에 성공했다.
경기 뒤 니퍼트는 "기록은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며 "동료가 없었다면 기록 경신이 불가능했다. 모든 선수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고 했다.
예전과 다름없는 승리 소감이었다. 마운드 위에서도 변함없이 평정심을 지키는 니퍼트는, 기록에 취하지 않고 92번째 승리를 겨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