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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원들 함박웃음짓게 한 순천시의 에어컨 선물



전남

    경비원들 함박웃음짓게 한 순천시의 에어컨 선물

    주민 설문조사 결과 과반수 주민 '찬성'…"당연히 해드려야"

    순천시가 관내 아파트 경비실 22개 단지 100여 곳에 에어컨을 설치해줬다. (사진=전남CBS 김유리 리포터)

     

    뙤약볕 아래 제초작업을 마친 경비원 정씨는 옷이 땀에 흠뻑 젖었지만 마음은 가볍다. 15년 동안 경비원으로 일해 온 정씨는 경비실에 생긴 에어컨을 자랑했다.

    "오늘 같이 찌는 듯한 무더위에 일을 하고 들어오면 땀이 나서 어쩔 줄을 모른다. 그런데 이제 경비실에 가면 서늘한 에어컨이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조충훈 순천시장은 지난해 경비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에 대한 프로그램을 시청했다. 이후 경비원들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아파트 경비실에 에어컨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순천시는 지난해 9월 관내 아파트 경비실태, 근무요건 및 인원, 에어컨 설치 현황을 조사했다. 그리고 지난 5월부터 에어컨이 설치되지 않은 22개 단지 100여 개소에 에어컨 설치를 지원했다.

    그늘 하나 없는 곳에 위치한 경비실의 모습 (사진=전남CBS 김유리 리포터)

     

    에어컨 설치를 지원받은 A아파트 관리원 김씨는 지난여름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엄청 힘들었다. 한여름이면 비좁은 화장실에서 하루에도 몇 번씩 목욕을 했었다. 저녁에도 후끈거려서 경비실 안보다 밖에서 생활하는 게 더 나았다"

    A아파트는 순천시의 지원금에 주민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을 더해 히터까지 되는 에어컨을 구매했다. 에어컨 설치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과반수의 주민이 찬성했다.

    한 주민은 "당연히 해드려야 한다. 날도 더운데 저 조그만 공간에서 일하려면 얼마나 힘드시겠냐"고 말했다.

    순천시는 경비원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경비원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아직 에어컨이 설치되지 않은 곳을 조사해 지원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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