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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여수의 어느 여름 특별한 퇴근길



전남

    [영상] 여수의 어느 여름 특별한 퇴근길

    민주노총 전남지역본부, '비정규직 노동자 권리쟁취 결의대회' 열어

    비정규직 노동자 권리쟁취 결의대회 참가자들(사진=고영호 기자)

     

    퇴근길 차량으로 붐비는 27일 저녁 6시 30분 여수 학동 시청 로터리 일대.

    폭염이 해질녘까지 이어졌지만 비정규직 처우 개선을 갈망하는 열기를 이기지는 못했다.



    가마솥으로 달궈진 아스팔트 바닥 맨 앞 줄에 박행덕 전남 진보연대 대표와 민점기 민주노총 전남지역본부장·박종완 민주노총 여수시지부장·김상국 화섬연맹 광주전남본부장·이성수 민중연합당 전남도당 상임위원장이 자리를 잡고 앉았다.

    김재영 여수시의원은 순천에서 달려온 유영갑 순천시의원·여수산단 LG화학 Lg Chem 노조 소금식 위원장 등과 둘 째 줄에 나란히 했다.

    김상일 전 여수시의원과 뒷쪽의 유현주 전 전라남도의원 부부. (사진=고영호 기자)

     

    김흥주 현대제철 순천공장 비정규직노조 지회장도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함께 했고 김상일 전 여수시의원과 광양에서 살고 있는 유현주 전 전라남도의원 부부도 눈길을 끌었다.

    민주노총 전남지역본부가 연 '비정규직 노동자 권리쟁취 결의대회'

    여수산단 남해화학 비정규직 노조가 회사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주장함에 따라 대규모 연대 집회가 열린 것이다.

    여수 시민협 이현종 이사장이 박수치고 있다. (사진=고영호 기자)

     

    고용노동부 여수지청이 남해화학 사내하청업체 유진피엘스·PLS의 부당노동행위 여부를 철저히 조사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이날 냈던 여수 시민협 이현종 이사장은 연좌한 천 여 명의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같이 박수치고 같이 안타까워했다.

    크레인을 이용해 게시한 현수막. (사진=고영호 기자)

     

    무대 위에 두 개의 대형 현수막이 세로로 걸리기까지는 크레인을 운전하는 노동자들의 도움이 컸다.

    사회를 본 민주노총 전남본부 최관식 사무처장은 성능 좋은 음향 시스템에 한껏 고무돼 "스피커가 천 명 집회용이 아닌 만 명 정도 모인 집회용인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전국 노동자 몸짓패'의 몸짓 공연을 보며 걸그룹 못잖은 화려하고 짜임새 높은 율동에 눈을 떼지 못했다.

    남해화학 비정규직노조에 투쟁 기금을 전달한 뒤 결의를 다지고 있다. (사진=고영호 기자)

     

    학교 급식실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형편이 어려운데도 십시일반으로 모은 투쟁기금을 남해화학 비정규직노조에 전달하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결의대회를 마치고 근로복지공단 여수지사 앞을 출발해 여수시청~도원 사거리~신동아아파트 삼거리~쌍봉 사거리를 돌아오는 시가행진을 하며 시민들에게 비정규직 실태를 전파했다.

    여수시청 앞 로터리에서 시가 행진을 시작하고 있다. (사진=고영호 기자)

     

    김인경 민주노총 전남본부 조직국장과 이광민 전국건설노조 전남동부토목건축지회 사무장이 시가행진 대열의 승합차 지붕에 올라 "지역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한 가정의 가장이고 어느 부모의 귀한 아들이기도 하다"며 목청 높여 눈물로 호소했다.

    시가행진을 지켜보기 위해 밖으로 나온 주변 점포 상인들과 길을 지나던 시민들은 "촛불 국면 때보다 훨씬 많은 참가자들이 모였다"며 "문재인 정부가 강조한 비정규직 정규직화가 절박함을 실감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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