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자료사진)
대선 전 부터 "휴식이 곧 경쟁력"이라고 강조해온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참모진들의 휴가를 독려하고 나섰다.
취임 12일 만에 연차를 내고 경남 양산 자택을 찾았던 문 대통령은 짧게는 2~3일, 길게는 주중 5일 정도에 그쳤던 역대 대통령들과 달리 주중 5일에 앞뒤 주말을 붙인 여름휴가를 갈 계획이다.
정무직 공무원이 상대적으로 많은 청와대는 역대 정권까지는 연차휴가의 개념이 명확치 않았지만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연차 휴가를 독려하는 분위기로 확 바뀌었다.
최근 총무비서관실은 직원들에게 일주일의 여름휴가 계획을 제출받았고, 직원들은 다음 주 셋째 주까지 돌아가면서 여름휴가를 다녀올 계획이다.
간부급 직원들을 제외하면 대다수의 직원들이 주중 5일에 앞뒤 주말을 붙인 9일씩 여름휴가를 다녀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또 참모진들에게 매달 하루 이상 연차휴가 소진도 적극 권하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매달 하루씩 연차를 사용하면 1년에 12일 이상 연차를 사용하게 되는 것"이라며 "여름휴가 등 정기 휴가 외에도 연차 휴가를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매달 연차 소진을 독려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에 입성한 직원들의 연차휴가가 최소 2일(군필자는 4일)에 불과한 점을 감안해 필요하다면 다음 연도 연차 휴가를 당겨쓰는 것도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휴가가 필요한데 연차가 부족하면 향후 생기는 연차를 당겨서라도 쓰라'고 독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국무회의에서도 "자신도 연차 휴가를 다 쓸 계획"이라고 거듭 밝히며 "장관과 공무원들도 연차 휴가를 모두 쓸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이런 행보는 공직사회부터 휴가 가는 분위기를 형성해 민간영역에서도 자연스럽게 눈치 보지 않고 휴가를 갈 수 있는 분위기를 전파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