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故 박현수 일경의 아버지 박상오 씨. (사진제공=군인권센터)
지난 5월 김포공항경찰대에서 복무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故) 박현수(22) 일경의 아버지가 28일 경찰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박 일경의 아버지 박종오(54) 씨는 이날 오후 3시 30분쯤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 앞에서 진상규명과 김정훈 서울지방경찰청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박 씨는 또 경찰의 관리 소홀과 부실 수사를 규탄하는 내용이 담긴 의견서를 경찰개혁위원회에 제출했다.
지난 5월 13일 박 일경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유가족은 부대 내 구타와 가혹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해왔다.
상처 흔적이 있는 故 박현수 일경의 검시 사진. (사진=군인권센터 제공)
지난 25일에는 군인권센터가 박 일경의 검시 사진과 부검 결과를 토대로 시신에서 선명한 구타흔을 발견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김포공항경찰대 소속 대원들에 의한 구타·가혹행위는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박 씨는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다 죽은 아들인데, 왜 죽었는지 이유를 설명해주지도 않고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며 "유족을 그렇게 대하면 어떤 부모가 군대를 보내겠냐"고 말했다.
박 일경의 유가족은 국가인권위원회에 해당 사건에 대한 진정을 제기했고, 인권위 차원의 조사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