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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산업

    고전하는 車업계… '회생' 전략은?

    "사드,경쟁력 약화 등 복합 원인…신기술 개발,글로벌 경쟁력 강화 시급"

    현대자동차 싼타페-투산-아반떼 생산라인. (사진 = 자료사진)

     

    수출 효자 종목으로 불려왔던 한국 자동차 산업이 실적 부진과 경쟁력 약화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특히 국내 완성차 업계 1위인 현대기아자동차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3대 글로벌 시장 중 한 곳인 중국에서 심각한 부진을 겪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에도 글로벌 시장 수요 둔화 등으로 판매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장·단기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한다.

    2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유럽 등 글로벌 3대 자동차 시장에서의 한국차 점유율은 2013년 7.5%로 하향국면에 접어든 이후 매년 감소해 지난해에는 7.1%까지 떨어졌다.

    최근 한국차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감소는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이 가장 큰 원인이다.

    한국 자동차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2014년 9.0%까지 올랐다가 2015년 7.9%로 떨어지더니 지난해에는 7.4%로 하락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발생한 올해 1~5월에는 점유율이 무려 4.0%로 급감했다.

    특히 국내 완성차 업계 1위인 현대기아자동차의 경우 사드 여파 등으로 2분기 실적이 크게 하락하는 등 심각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중국과 함께 글로벌 3대 시장인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의 실적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시장 미국에서의 한국 자동차 점유율은 2011년 8.9%까지 상승한 이후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서유럽 시장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아, 최근 5년간 5%대 후반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다.

    한국차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차의 약진은 두드러진다.

    일본차는 올해 서유럽에서 14.8%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미국차(14.0%)를 처음으로 앞질렀고, 중국에서는 2015년 15.5% 이후 점유율이 계속 상승해 올해는 17.4%까지 올라갔다.

    # 사드, 노사 갈등 車업계 '내우외환'…"첨단기술개발, 생산성 제고로 경쟁력 강화해야"

    한국 완성차 업체들의 실적 부진은 사드 영향 외에도 연구개발 투자와 생산성 제고 소홀 등으로 자동차 선진국과의 경쟁에서 뒤쳐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한국 자동차의 해외 시장 부진은 사드 문제 외에 신차 투입 시점, 가격, 품질 경쟁력 면에서 3박자가 맞지 않기 때문"이라며 "특히 자율주행기술이나 친환경차 기술은 선진국보다 3년 정도나 뒤져있기 때문에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선 기술 경쟁력을 시급히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다.

    요지부동인 사드 문제를 비롯해 미국의 통상압력 강화, 금리 인상에 따른 미국 시장 수요 둔화, 신흥시장의 더딘 수요 회복세 등이 예상되면서 자동차 업계의 고전이 예상된다.

    특히 한국 자동차 업계를 이끌고 있는 현대기아차는 사드 여파에 따른 실적 부진에다 기아차 노동조합의 ‘통상임금 소송’까지 겹쳐 자칫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가아차 노동조합의 통상임금 소송은 지난 2011년 노동조합원 2만7000여명이 사측을 상대로 통상임금 6869억원을 청구한 사건으로, 오는 8월 17일 법원의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노조 측은 "연 750%인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키고 단체협약 기준에 의해 각종 수당을 지급해야 한다"며 "연장근로 등 각종 수당을 다시 계산해 미지급한 임금을 지금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이미 성과급 등으로 지급했음에도 미지급 임금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노사신뢰를 깨는 행위"라며 "산업계 파급효과를 고려해 ‘신의성실의 원칙’이 적용돼야한다"는 입장이다. 신의성실의 원칙이란 ‘권리행사와 의무 이행은 신의에 따라 성실히 해야한다는 원칙을 말한다.

    사측이 소송에서 패할 경우 부담해야할 금액은 3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며, 산업계 전반으로 파급될 경우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자동차 산업이 유례없는 위기상황을 맞았다고 진단하면서 첨단기술 연구개발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 노사간 협력, 정부의 정책적 지원 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의 한국 자동차 산업의 부진은 사드 문제 외에 첨단기술 연구개발을 소홀히 해 브랜드 파워가 약해져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완성차 업체들이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는 첨단기술 연구개발 등 질적 경쟁력을 높이는데 많은 투자를 해야하고,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도 뒤따라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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