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휴면 계좌 20만 개에서 서민 기부금 2억 3천만 원 모여

금융/증시

    휴면 계좌 20만 개에서 서민 기부금 2억 3천만 원 모여

    20만 여 개 휴면 계좌 평균 1,133원 서민금융진흥원에 기부

     

    휴면 계좌 20만 개에서 잠자고 있던 평균 1천 원 가량의 푼 돈들이 모여 2억 3천만 원이라는 적지 않은 기부금이 됐다.

    서민금융진흥원은 지난해 12월 9일부터 시작된 통합 계좌관리 서비스('어카운트인포', www.payinfo.or.kr)를 통해 휴면 예금을 기부 받고 있다.

    서비스가 시작된 날부터 지난 27일까지 7개월 여 동안 서민금융진흥원에 기부된 돈은 20만 533건에 2억 2,726만 원으로 집계됐다. 한 계좌 당 평균 1,133 원 정도를 기부한 것이다.

    진흥원은 "한 사람이 여러 휴면 계좌를 가진 경우가 있어 기부자 수를 정확히 산출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서민금융진흥원 측은 “건 별로 보면 몇 백 원 또는 몇 천 원 등 매우 소액으로 휴면 계좌에 들어 있던 자투리 돈을 기부한 사례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진흥원은 “이런 기부금은 주로 신용이나 소득이 없어 금융회사를 이용하지 못하는 서민들의 창업과 사업 운영을 지원하는 미소 금융의 재원으로 쓰인다”고 설명했다.

    미소금융 창업・운영 자금은 금리 4.5%로 무보증, 무담보 대출이며 여기엔 경제적으로 위급한 상황에 처한 서민들을 대상으로 한 긴급 생계 자금(한도 1천만 원)도 포함된다.

    진흥원 측은 ‘어카운트인포’를 통한 기부를 시작하면서 “휴면 예금 출연 뿐 아니라 개인의 자발적인 기부를 통해 서민 금융 재원을 조성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윤영 서민금융진흥원 원장은 “어카운트인포를 통한 기부금은 국민들이 십시일반으로 서민 금융 사업의 소중한 마중물을 지원하는 것”이라며 “함께하는 따뜻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기부 문화의 확산과 나눔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19세 이상 내국인의 비활동성 계좌, 즉 1년 이상 거래가 없는 휴면 계좌는 1억 9백만 개에 달하고 여기 잠겨 있는 돈은 14조 8천 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어카운트인포'를 통해 올 6월 말까지 463만 개 계좌가 정리되면서 373억 원의 돈을 계좌 주인들이 찾아갔다.

    그렇지만 이런 실적은 전체 휴면 계좌의 4.2%, 금액으로는 0.25%에 불과한 규모다. 1억 4백만 개 이상의 휴면 계좌에 14조 원 대의 돈이 여전히 잠자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어카운트인포'를 통한 휴면 예금의 기부 실적을 보면 앞으로도 이런 기부금은 더 늘어날 여지가 있다.

    서민금융진흥원 관계자는 “작은 액수라도 기부해 주면 어려운 서민들에게는 큰 힘이 된다”면서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했다.

    '어카운트인포'를 이용하면 휴면 계좌를 찾을 수 있고 계좌에 남아 있는 50만 원 미만의 예금 잔액은 같은 사이트를 이용해 서민금융진흥원에 기부할 수 있다.

    진흥원은 지정 기부금 단체로 지정돼 있어 기부금의 15~30%에 대해 세액 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진흥원은 국세청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에도 등록돼 있어 기부금 영수증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