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의결 장면. (사진=UN 제공)
외교부는 29일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강력한 대북 제재 결의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유엔 긴급회의를 소집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르면 다음 주 초쯤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가 개최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강경화 장관 주재 긴급간부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도발에 단호한 조치를 취한다는 정부 성명에 맞춰 유엔 대표부 차원에서 미일 등 우방국과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를 소집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점에 대해서는 이르면 다음 주 초쯤 안보리 긴급회의가 개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또 지난 4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1차 시험발사 이후 미국, 중국 등 안보리 주요국 중심으로 대북 제재에 대한 의견교환이 있었고 일부 진전도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날 북한의 도발로 논의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 당국자는 "안보리 결의 2270호가 채택되는 데 57일 걸렸고 2321호는 83일 걸렸다"며 "지금 논의 속도는 이것보다는 속도감 있게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에 대한 원유 수출 제한, 석탄 수출 금지, 해상·항공 활동 금지, 북한 고위 인사에 대한 제재 등이 추가 제재 방안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국자는 또 "안보리 결의의 주요 요소들에 대한 논의들이 이뤄진 다음에 제재 대상을 얼마나 포함할지 논의하는데 아직 후자까지는 도달하지 않았다. 여전히 초기 단계다"고 말했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 추가 제재 논의에 반대했던 러시아가 이번 북한의 탄도미사일도 ICBM이 아니라 IRBM(중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규정하는 대북 공조가 어긋나는 듯한 모습에 대해 "지난해 러시아가 그런 역할을 했다. 이번에 어떤 입장을 취할지 저희도 면밀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보리 이사국들은 북한이 이번 미사일 발사가 명백한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데 동의하고 있다"며 "어느 강도의 제재인지를 협의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강 장관은 이날 주재한 긴급 간부회의 모두 발언에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유엔 안보리 긴급 소집을 비롯해 강력한 제재 결의가 조속히 도출될 수 있도록 관련 협의를 진행해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