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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보고 계시죠?" 최다빈, 시련 이겨낸 '삿포로의 女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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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보고 계시죠?" 최다빈, 시련 이겨낸 '삿포로의 女王'

    '엄마, 하늘에서 보고 계시죠?' 30일 오후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 피겨스케이팅 코리아 챌린지 여자시니어에 출전한 최다빈이 멋진 연기를 펼치고 있다.(사진=박종민 기자)

     

    '삿포로의 여왕' 최다빈(17 · 수리고)이 최근 찾아온 잇딴 역경을 이겨내고 꿈의 올림픽 무대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지난달 어머니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아픔과 최근 부츠 문제로 훈련을 하지 못한 부담을 당당히 이겨내고 빙판의 여왕으로 우뚝 섰다.

    최다빈은 30일 서울 목동실내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 피겨스케이팅 코리아챌린지'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18.75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전날 역시 1위였던 쇼트프로그램(63.04점)까지 최종 합계 총점 181.79점으로 정상에 올랐다.

    김하늘(평촌중 · 169.15점)에 10점 이상 넉넉히 앞선 1위였다. 162.44점을 얻은 안소현(신목고)이 3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내년 평창동계올림픽 대표 선발전을 겸해 열렸다. 3차례 선발전 중 첫 대회 1위를 차지한 최다빈이 내년 꿈의 무대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당초 최다빈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악재가 겹쳤다. 스케이트 부츠가 맞지 않아 2~3달 동안 훈련을 거의 소화하지 못한 데다 지난달에는 암 투병 중이던 어머니를 여의는 시련까지 찾아왔다. 최다빈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 관계자는 "제대로 훈련한 것은 1~2주뿐"이라면서 "최다빈이 대회 출전 포기까지 말할 정도로 힘겨웠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최다빈은 강한 정신력으로 대회 출전을 강행했고, 이겨냈다. 지난 27일 대회 미디어데이에서 최다빈은 "지금도 부츠가 편한 것은 아니고 (모친상과 관련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이겨내려고 하고 있다"면서 "대회를 나가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아 출전했으니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30일 오후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 피겨스케이팅 코리아 챌린지 여자시니어에 출전한 최다빈이 멋진 연기를 펼치고 있다.(사진=박종민 기자)

     

    이런 어려움에도 최다빈은 국내 1인자임을 입증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 이어 프리스케이팅도 혼신의 연기를 펼쳤다. 쇼트프로그램 뒤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쏟았던 최다빈은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마친 뒤에는 뿌듯함이 묻어났다.

    이날 최다빈은 영화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을 배경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부터 트리플 플립과 더블 악셀까지 깔끔하게 소화한 최다빈은 스핀 과제 이후 4연속 점프를 깨끗하게 수행해냈다.

    더블 악셀,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트리플 루프, 트리플 살코까지 뛴 최다빈은 스텝 시퀀스에 이어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연기를 마무리, 박수 갈채를 받았다. 다만 트리플-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는 수행하지 못했지만 우승에는 아무 지장이 없었다.

    최다빈은 지난 시즌 막판 최고의 상승세를 보였다. 2월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금메달을 따낸 데 이어 4월 세계선수권에서는 '톱10'에 들어 한국에 평창올림픽 출전권 2장을 안겼다. 올 시즌을 앞두고 시련을 겪었지만 여왕의 성장을 위한 발판이었던 셈이다.

    2위권의 올림픽 티켓 싸움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하늘은 이날 7가지 점프를 안정적으로 처리하면서 112.39점을 획득, 총점 169.15점으로 전날 쇼트프로그램 3위에서 종합 2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안소현과는 7점 이하의 차이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2위에 오른 박소연(단국대)은 이날 3번의 점프에서 넘어지면서 총점 149.15점으로 종합 6위로 대회를 마쳤다. '피겨 여왕' 김연아와 함께 2014 소치올림픽에 나섰던 박소연은 부상 재활 중인 힘겨운 상황에서 출전해 경기를 마친 뒤 눈물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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