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각 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김현종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신설된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으로 임명한 데 대해 환영부터 강한 유감까지 5당 5색의 논평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은 30일 김현종 신임 통상교섭본부장에 대해 "전문성과 국익을 고려한 합리적이고 실리 중심의 인선"이라고 평가했다. 백혜련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김 신임 본부장은 참여정부 당시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 본부장으로 미국 등 45개 국가 및 지역들과의 FTA 협상을 직접 진두지휘하며 성공적으로 이끈 최고의 통상전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자유한국당도 이례적으로 김 신임 본부장에 대해 환영입장을 나타냈다. 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는 "여권은 집권하면 과거 우리 야권이 성사시킨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를 물리겠다는 입장이었는데, 되려 협상 당사자였던 분의 전문성을 높이 사서 통상교섭본부장으로 임명했다"며 "여권의 전향적 자세 전환으로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한미 FTA 재협상을 앞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던 것 같다는 평가를 내놓으면서 김 본부장이 맞고 있던 WTO 상소기구 위원 지위를 내놓게 된 데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2004년부터 통상교섭본부장을 맡으며 한미FTA(자유무역협상)을 주도하고 서명을 한 당사자인 김 신임 본부장 임명은 한미 FTA 재협상을 앞둔 정부의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면서도 "문재인 정부가 박근혜 정부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자기 사람에만 집착하지 말고 인재풀을 넓히면서 해당 업무를 잘할 수 있는 적임자를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 이종철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김 신임 본부장은 한미 FTA 협상을 주도한 바 있어 현 시점 충분한 역할을 할 것으로 여겨진다"면서도 "(현재 맡고 있는) WTO 상소기구 위원이라는 매우 중요한 지위를 상실할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든다"고 덧붙였다.
정의당은 김현종 본부장 임명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추혜선 대변인은 "미국에 유리하도록 후퇴한 FTA를 체결한 장본인이 바로 김현종 본부장이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재협상을 압박하고 나서는 마당에 김 본부장이 또 다시 협상장에 들어선다면 불안한 출발선에 서는 꼴이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추 대변인은 또 "지난 정권에서 보여준 김현종 본부장의 행보는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는 전방위적인 개혁과 거리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