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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 선수’ 김태순 “나이가 장애는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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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령 선수’ 김태순 “나이가 장애는 아니잖아요”

    • 2017-07-31 07:53

    8년 만의 데플림픽 복귀서 메달 획득

    여자 볼링의 김태순(오른쪽 두 번째)은 2017 삼순 데플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다. 김태순은 올해 51세다.(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여자 볼링의 김태순(51)은 2017 삼순 데플림픽(청각장애인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다. 최연소 선수인 여자 탁구의 김서영(14)과는 무려 37세 차이다. 둘을 엄마와 딸로 보기에도 조금은 무리가 있을 법한 상당한 나이 차다.

    하지만 김태순은 볼링장에서 그 누구보다 활기찬 함성으로 선수단의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했다. 2005년 호주 멜버른 대회 때 처음 출전해 노(NO) 메달에 그쳤던 김태순은 2009년 대만 타이베이 대회도 출전했지만 역시나 메달을 얻지 못했다.

    이번 삼순 대회는 8년 만의 대표팀 복귀전이자 김태순 개인에게는 세 번째 메달 도전이었다. 결국 김태순은 여자 2인조와 3인조 은메달, 여자 개인전 동메달까지 총 3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목표는 개인전보다 2인조와 3인조, 단체전의 금메달이었다”고 수화통역을 통해 밝힌 김태순은 “기대만큼 금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다음 대회는 꼭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팀 분위기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싶다”고 했다.

    사실상 다음 대회 출전의 분명한 의지를 밝힌 김태순은 “나이가 많다는 것이 장애는 아니다. 죽을 때까지 (선수로 활약하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 힘이 닿는 데까지 국가대표를 하고 싶다”고 두 주먹을 쥐어 보였다.

    나이를 잊은 김태순의 도전의사는 분명 이유가 있었다. 사실 이번 삼순 데플림픽의 최고령 선수가 여자 볼링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바로 호주 출신의 여자 볼링선수 주디 부에호우가 주인공이다.

    2017 삼순 데플림픽 참가자 가운데 최고령은 호주의 여자 볼링 선수 주디 부에호우다. 1937년생으로 올해 80세인 부에호우처럼 김태순(왼쪽 첫 번째)은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1937년 생으로 올해 80세인 부에호우는 이번 삼순 대회뿐 아니라 데플림픽 역사상 최고령 선수다. 부에호우는 “2021년 대회도 출전할 계획이다. 어린 선수들에게 롤 모델이 되고 싶다”는 출전 소감을 밝혔다.

    부에호우처럼 김태순도 오랫동안 데플림픽에 출전해 메달에 도전하겠다는 계획이다. 제 나이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김태순이 강조하는 자신의 매력이기도 했다.

    하지만 김태순이 내세우는 장점은 따로 있다. 쾌활한 성격의 김태순을 본 외국 선수들은 한국의 최고령 선수라는 사실을 좀처럼 믿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경기장 출입증에 적힌 생년월일을 보고 나서야 외국 선수들은 김태순이 50대라는 사실을 알아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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