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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훈정 감독이 밝힌 '브이아이피' 누아르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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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훈정 감독이 밝힌 '브이아이피' 누아르의 모든 것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네 남자가 뜨겁게 충돌한다.

    영화 '브이아이피'는 '신세계', '대호' 등으로 이름을 알린 박훈정 감독이 올해 여름 시장에 선보이는 영화다. 역사, 스릴러, 코믹 등 강력한 여름 성수기 영화들 속에서 '브이아이피'의 누아르는 어떻게 통할 수 있을까. 31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배우들과 감독의 이야기를 정리해봤다.

    (위부터) 배우 장동건과 김명민. (사진=영화 '브이아이피' 스틸컷)

     

    ◇ 한 마음, 한 뜻으로 모인 연기파 배우들

    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장동건과 이종석의 첫 악역 도전은 '브이아이피'에 대한 관심을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장동건은 일찍부터 박훈정 감독의 팬이었다고. 재미있고 신선한 시나리오는 금방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는 "우선 시간이 되기도 했고, 전작들을 봐서 이미 팬이었다. 시나리오 속 이야기도 너무 재미있고 멋지더라. 네 명의 배우가 계주를 하듯이 바통을 터치하는 느낌이 신선했다.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강했다"고 흡족한 마음을 드러냈다.

    장동건이 맡은 역할은 VIP 김광일(이종석 분)을 비호하는 국정원 직원 박재혁 캐릭터다. 중점을 둔 것은 '현실적인' 국정원 캐릭터를 만드는 작업이었다.

    그는 "한국 영화에서 자주 소개된 직업군이다보니 첩보원보다는 일반 직장인처럼 현실적인 느낌을 담고 싶었다. 기업의 부장님 같은 느낌으로 접근했다"고 밝혔다.

    김광일 역의 이종석은 시나리오를 보고 먼저 박 감독에게 연락했다. 그간 멜로나 청춘물에서 많이 봐왔던 배우이기에 남성 캐릭터들이 중심이 되는 선 굵은 영화 또한 처음이었다.

    이종석은 "한번쯤 남자 영화를 해보고 싶어서 감독님에게 연락했다. 외모가 누아르에 적합하지 않지만 이 역할과 영화는 잘할 수 있을 거 같아서 욕심을 부려봤다"면서 "힘을 많이 쓰는 악역이 아니라 힘을 빼고 선배들을 따라갔다. 감독님 요구로 처음에 5㎏ 증량을 했다가 나중에 빼라고 하셔서 고생했다"고 촬영 과정을 설명했다.

    (위부터) 배우 박희순, 이종석. (사진=영화 '브이아이피' 스틸컷)

     

    연기 고수인 배우 김명민과 박희순 또한 고충이 있었다. 김명민은 김광일을 쫓는 직감적인 경찰 채이도 역을, 박희순은 기획 귀순한 김광일에게 복수를 꿈꾸는 보안성 요원 리대범 역을 연기한다.

    김명민은 기존의 폭력적인 캐릭터들과 차별화되기 위해 노력을 다했다.

    그는 "작품에서 욕도 많이 하고, 흡연도 계속 한다. 캐릭터 특화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이에 따라 설정을 했다. 감독님은 현장에 와서 놀라고 하더라. 현장에서는 작품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박희순 역시 "감독님에게 뭘 준비할지 물어보니 아무 것도 하지말라고 하더라. 대신
    피부를 더럽게 해달라고 해서 스킨이나 로션을 바르지 않았다. 나는 안 좋아졌다고
    생각했는데 분장실에 와서 매번 검사를 했다"고 전했다.

    영화 '브이아이피' 박훈정 감독. (사진=영화 '브이아이피' 스틸컷)

     

    ◇ '깡패' 없으면 어때? 박훈정 감독의 이유있는 자신감

    남자들의 처절한 '브로맨스'를 보여준 '신세계'는 박훈정 감독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수많은 명대사들이 탄생했고, 이와 유사한 남자 영화들이 대거 쏟아져나올 정도로 신드롬에 가까운 흥행이었다.

    그러나 '신세계'를 떠올린 이들에게 '브이아이피'는 또 다른 지평을 넓힐 작품이 될 예정이다. 일단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인 점에서는 감독의 거침없는 연출을 기대해 볼 만하다.

    박훈정 감독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라 어른들의 영화다. 편집하지 않고 최대한 보여드릴 수 있는 건 다 보여드릴 것이다. 돈 되는 사업에 대한 주제가 아니라 국가 기관의 이해관계로 충돌하는 이야기라 깡패는 출연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간첩'도 아니고 '기획 귀순'이라는 낯선 소재이지만 충분히 설득력 있는 이야기가 될 수 있다고 봤다.

    박 감독은 "과거에는 상당히 이런 일이 많았다. 그래서 충분히 다룰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북한에서 데리고 온 인물이 괴물일 때, 국가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용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괴물을 어떻게 상대할 것인가. 이 딜레마에 빠지는 구도가 매력적이었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화려한 배우들이지만 박훈정 감독의 캐스팅 원칙은 간단했다. 처음부터 어떤 배우를 염두에 두고 쓰지 않고, 시나리오가 완성된 후에 캐릭터와 어울리는 배우들이 떠오른다고. 이후 스케줄을 파악해 시간이 되는 배우들을 캐스팅했다. 그렇게 모인 배우들이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이다.

    무엇보다 이들 배우에 대한 박 감독의 신뢰가 굳건했다.

    그는 "다들 연기 경력도 많고, 다양한 캐릭터를 해본 분들이다. 캐스팅 단계부터 각기
    맡은 캐릭터에 맞을 것이라고 봤다. 특별히 뭔가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캐릭터를
    입을 거라고 생각했고, 편하고 자연스럽게 연기하길 바랐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브이아이피'는 국정원과 CIA 기획으로 북에서 온 VIP가 연쇄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상황에서 이를 은폐하려는 자, 반드시 잡으려는 자, 복수하려는 자,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네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 영화다. 오는 8월 2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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