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인크루트 제공)
업무와 무관한 스펙을 채용평가단계에서 배제,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 낭비를 최소화하겠다는 '블라인드 채용' 정부 정책. 하지만 취업준비생 10명 중 7명은 블라인드 채용이 확산되더라도 스펙 준비를 계속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취업준비생 36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고 있는 '블라인드 채용'이 과연 우리 사회에 안착할 수 있을지에 대해 '안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구직자는 52%, '안착하기 어려울 것'이라 우려한 구직자는 48%로 나타났다.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구직자의 비율이 다소 앞섰지만, 대체로 반신반의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
'안착할 수 있다'고 전망한 구직자들에게 '그렇다면 안착하기까지 얼마나 걸리겠는지' 묻자, '3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22%로 가장 많았다. '1년 이상~1년 6개월 이내'라고 답한 구직자는 20%, '6개월 이상~1년 이내'라고 보는 구직자가 19%로 나타났다. '6개월 이내' 안착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한 이들은 7%에 불과했다.
블라인드 채용 도입 후 '기존보다 자기소개서나 면접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에 대해, 구직자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블라인드 채용 도입 이후, 취업사교육은 향후 취업에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는지' 물었다. 과반수의 구직자들이 '약간 도움이 될 것(54%)'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아주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 구직자는 15%로, 69%의 구직자들이 향후 취업준비에 '취업사교육'이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은 23%,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은 7%였다.
이 때문인지 취업 사교육 수강 의향도 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3%가 '수강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가장 수강하고 싶은 분야로는 '자소서 작성/첨삭/대필 분야(34%)'가 1위로 꼽혔고, 이어 '전공/직무별 면접분야(23%)'와 '인적성검사 분야(16%)', '일반 면접 분야(15%)', '전공/직무별 논술 분야(12%)' 순으로 선호 분포도를 그렸다. 월별 취업사교육 지불 의향은 구직자 1인 당 평균 253,878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블라인드 채용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된다고 할 때, 어학/학점/인턴 등 기존의 스펙 준비를 계속할 의향이 있는가'에 대해선 76%가 '있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어차피 기본 스펙은 갖추어야 할 것 같아서(39%)'라는 답변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한 '블라인드 채용을 진행하지 않는 기업들도 별도로 준비해야 할 것이므로(21%)', '기업 실무에는 꼭 필요한 요소일 것 같아서(19%)', '자기만족 또는 불안감 해소 차원에서(13%)', '나와는 상관없는 일일 것 같아서(4%)'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취준생들은 블라인드 채용의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이를 또 하나의 허들로 여기고 있는 것 같다"며, "변화하는 정책 속 청년 구직자들의 부담감을 최소화하기 위한 지속적인 보완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