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26일부터 제주에선 시내외 버스 구분이 없어지고 1200원만 내면 어디든 갈 수 있다. 또 1시간안에 제주 어디든 갈 수 있는 급행버스도 대거 신설된다. 대중교통 전면개편을 다룬 제주CBS 기획보도, 두 번째 순서로 버스 체계가 어떻게 바뀌는지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오는 8월 26일부터 제주 버스체계가 급행, 간선, 지선, 관광지 순환 버스로 구분된다. (사진=자료사진)
제주도가 버스 체계를 30여년 만에 개편하며 내세운 구호는 '더 빠르게, 더 편리하게, 더 저렴하게'다. 이를 위해 민영 버스업체는 준공영제로, 기존 준공영제 업체는 공기업으로 전환된다.
앞으로 제주 버스 체계는 시내외로 구분하지 않고 급행과 간선, 지선, 관광지 순환 버스로 구분된다. 버스 노선은 모두 149개다.
◇ 급행버스 신설로 '더 빠르게'…제주 어디든 1시간 이동 가능급행은 '더 빠르게'를 위해 신설되는 버스다. 제주공항을 기점으로 일주도로와 평화로, 번영로 등을 운행하는 12개 노선이 있다. 급행버스를 타면 제주도내 어디든 1시간 이내에 이동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다.
간선버스는 대도로 위주로 운행하고, 지선은 마을버스 성격으로 이해하면 쉽다.
신설되는 관광지 순환버스는 제주시 구좌읍 대천동과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를 중심으로 한 관광지를 운행한다.
관광지 순환버스에는 국내여행안내사 자격증이 있는 교통관광도우미가 동승해 교통이나 관광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버스 번호는 100번대부터 700번대까지로 구분했고, 색상은 급행버스가 빨간색, 간선이 파란색, 지선은 녹색, 관광지 순환 버스는 노란색이다.
◇ 버스 요금 단일체계 구축으로 '더 저렴하게'…어디든 1200원에 이동버스 요금은 급행버스를 제외하고 제주 전 지역이 1200원으로 통일된다. 제주시에서 서귀포시까지도 같은 요금이다. 지금까지 시외버스는 최대 3300원을 내야 한다.
버스가 개편되면 장거리를 가더라도 2100원을 아낄 수 있다는 얘기다.
제주도는 "동지역과 일부 읍면지역만 운행하는 시내버스가 제주도 전역으로 확대된 셈이다"며 "시내외 구분이 없어지고 단일버스 요금체계가 구축되면서 '더 저렴하게'가 피부로 느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환승할인 혜택이 하차태그 후 현행 30분에서 40분으로 확대된다. 배차간격이 30분을 넘는 버스도 환승할인을 받을 수 있어 도내 어디를 가든 1200원 요금으로 이동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그러나 1시간내 이동을 목표로 하고 있는 급행버스는 기본요금을 2000원으로 책정했다. 구간별로 최대 4000원까지 매겨진다.
◇ 환승정류장 통해 '더 편리하게'…우선차로제도 도입
오는 8월 26일 버스 체계가 개편되면 환승센터 4곳과 환승정류장 20곳이 설치된다. (사진=자료사진)
'더 편리하게'를 위한 시설로 환승센터 4곳과 환승정류장 20곳이 갖춰진다.
환승센터는 제주국제공항과 서귀포터미널, 동부(구좌읍 송당리 대천동), 서부(안덕면 동광리) 등 4곳이고 환승정류장은 20곳은 주로 읍면지역에 들어선다.
특히 버스가 시내권을 신속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우선차로제도 도입된다. 도로 1차선이 버스전용차로가 되는 중앙차로제와 출퇴근 시간대 3차로를 버스 전용차로로 하는 가변차로제가 시행되는 것.
중앙차로제 구간은 제주시 광양사거리~아라초등학교 2.7km 구간과 공항입구~해태동산 입구 0.8km 구간에서 가각 시험 운영된다. 가변차로제 구간은 제주시 무수천 사거리~제주국립박물관 11.8km다.
서비스 개선을 위해 현행 530대인 버스는 797대로 늘어나고 운전기사도 800여 명이 충원돼 모두 1476명이 버스를 운전한다. 근무 여건 개선을 통해 친절도를 높이고 버스 배차 간격도 단축하는게 목표다.
또 제주에서 운행하는 모든 버스에선 무료 Wi-Fi 서비스가 제공된다. 환승 센터나 환승 정류장에서도 무료 Wi-Fi를 이용할 수 있고 안전조명 시설과 온열의자, 휴대전화 충전 서비스, 안심벨 등의 편의시설도 갖춰진다.
이와 함께 ㈜ 카카오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버스 노선은 물론 목적지까지의 최단거리 검색 서비스가 동시에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