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잡코리아 제공)
문재인 정부 들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추진 등 양극화 해소에 주력하고 있지만, 올 상반기 동안 비정규직 직장인들이 정규직으로 이직한 성공률은 절반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를 옮긴 직장인들의 고용형태 변화는 이직 전 정규직 직장인들의 경우, 다시 정규직으로 이직한 비율이 90.2%로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비정규직으로 이직한 비율은 9.8%에 그쳤다.
반면 비정규직 직장인 중 정규직으로 이직한 비율은 45.3%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나머지 54.7%의 비정규직 직장인들은 다시 비정규직으로 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상반기 이직경험이 있는 정규직, 비정규직 직장인 708명을 대상으로 '이직 시 고용형태 변화'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특히 기업 규모별로 이직자들의 특성은 뚜렷이 나타났다.
대기업에 근무하던 직장인들이 대기업으로 이직한 비율은 49.1%, 중소기업으로 이직한 비율은 50.9%로 근소한 차이를 보인 반면, 중소기업에 종사하던 직장인들의 경우 대기업으로 이직한 비율은 10.3%에 그쳤다.
이는 최근 청년구직자들이 취업난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취업문턱이 낮은 중소기업으로 취업 후, 이직을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이직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안타까운 현실이 드러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한편, 이직 시 연봉인상에서도 고용형태에 따른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의 경우 62.3%가 이직 당시 연봉을 올려서 이직했다고 응답했으며, 전 직장과 동일한 수준 30.1%, 전 직장에 비해 오히려 연봉이 삭감되면서 이직했다는 응답은 7.7%에 불과했다.
하지만 비정규직 직장인들은 전 직장과 동일 수준으로 이직을 했다는 응답이 40.9%로 가장 많았으며, 연봉을 인상하여 이직했다는 응답은 35.8%로 정규직 직장인들의 절반 정도 수준에 그쳤다. 또한 연봉이 삭감되면서 이직했다는 응답도 23.3%로 정규직의 3배에 달했다.
이직에 대한 기대감도 차이가 있었다. 정규직의 경우 70.5%가 향후 더 나은 직장으로 이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인 반면, 비정규직 직장인들의 경우는 성공적인 이직에 대한 기대감이 56.0%로 정규직 직장인들에 비해 14.5%P나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