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부다페스트 ‘2017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에서 맹활약한 수영 국가대표 박태환이 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마린보이' 박태환(28·인천시청)이 후배들의 가파른 성장에 환하게 웃었다. 덕분에 부담감도 덜어낼 수 있었다.
박태환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17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6년 만에 출전한 세계선수권이었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 자유형 400m 4위, 200m 8위, 1500m 9위를 기록했다. 비록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후배들의 성장을 지켜볼 수 있는 뜻깊은 대회로 기억에 남았다.
박태환은 "안세현 선수가 워낙 좋은 성적을 냈다. 김서영도 그렇다"며 "무엇보다 제가 아닌 다른 선수가 좋은 성적을 내다보니 부담감을 내려놓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음을 지었다.
안세현(22·SK텔레콤)은 여자 접영 200m 4위, 100m 5위에 올라 역대 한국 여자 선수 최고 성적을 냈다. 김서영(23·경북도청)도 한국 남녀선수 통틀어 처음으로 개인혼영 200m 결승에 진출해 6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냈다.
한국 수영을 홀로 책임지던 과거와는 달랐다. 이제 박태환의 자리를 채워줄 든든한 후배들이 생긴 것이다.
박태환은 "제가 수영계에서 물러나도 후배들이 더 좋은 성적을 낼 거라는 믿음이 생겼다"며 "감히 제가 평가하긴 그렇지만 한국 수영 발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후배들과 더욱 친하게 지내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 기간 후배들과 많이 이야기하지 못해 아쉽다. 처음 보기도 해서 어색했다"면서 "앞으로 좋은 이야기 많이 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