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참전복과 새로 개발된 육종 참전복 (사진=해양수산부 제공)
소비자들이 '바다의 산삼'이라 불리는 전복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 성장속도 30% 빠른 육종참전복 개발 성공
해양수산부는 최신 육종기술을 바탕으로 일반 양식용 참전복보다 성장 속도가 30% 이상 빠른 '속성장 육종참전복'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기존의 양식용 참전복은 100g까지 성장하는 기간이 수정 후 36개월 가량 소요됐으나, 이번에 개발된 육종참전복은 30개월이면 상품화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전복은 수온과 먹이조건에 따라 생산성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며 "특히 국내에서 양식되는 참전복은 한류성 품종으로 성장속도가 다른 품종에 비해 늦은 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에 개발된 '속성장 육종참전복'은 유전자조작 없이 우수한 개체를 선별해 형질을 발전시키는 방법을 사용했다"며 "완도 양식장에서 지난 2015년부터 3년 간 검증 실험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이번에 개발된 속성장 참전복이 사육기간을 6개월 가량 단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생산비용도 기존 참전복에 비해 17%인 연간 700억 원 정도를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남 해남에 있는 '전복종자보급센터'를 활용해 내년부터 양식 현장에 본격적으로 '속성장 육종참전복'을 보급할 계획이다.
◇ 육종 참전복, 생산원가 17% 감축…소비자 가격 인하로 이어질 전망
전복은 단백질이 풍부하고 원기 회복에 탁월한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많다. 지난해 국내 양식전복 생산액은 3천474억원(1만2천343톤)으로, 우리나라 패류 양식량의 55.2%를 차지했다.
하지만, 전복은 가격이 너무 비싸 소비자들이 구입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지난해 양식 품목별 1kg당 평균 산지가격은 우럭이 9천420원, 넙치(광어) 1만2천24원인 반면 전복은 3만9천451원으로 3배 이상 비쌌다.
기존의 양식 참전복이 생태 특성상 3~4년이라는 비교적 긴 양성기간이 필요해 생산원가가 1kg(10마리)에 3만3천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속성장 육종참전복은 사육기간을 6개월 이상 단축해, 생산 원가가 2만7천500원 정도면 충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수부는 생산원가가 떨어진 만큼 소비자가격도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준석 해양수산부 차관은 "지난 30여년 간 김과 굴, 전복 등 우리나라 양식산업이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고 말했다.
강 차관은 또, "이번에 새롭게 개발한 육종참전복 품종의 현장 보급을 통해 생산 원가를 절감하고 소비자가 부담 없는 가격에 맛좋은 전복을 즐길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