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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노종면·조승호·현덕수 기자가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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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TN 노종면·조승호·현덕수 기자가 돌아온다

    해직 3225일 만에 합의… "동료들, 연대해 준 언론·시민 모두 고맙다"

    YTN 노사는 해직사태 3225일 만에 해직기자 3인에 대한 복직에 합의했다. 왼쪽부터 현덕수, 조승호, 노종면 기자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

     

    YTN 노사가 해직기자 3인(노종면·조승호·현덕수) 복직에 대해 잠정 합의했다. 이사회 의결 등 실무적 절차를 거치면 이들은 해직 9년 만에 다시 YTN으로 돌아오게 된다.

    YTN 노사는 지난 6월부터 △명예로운 복직 △2008년 대량해직사태에 대한 사과 등을 골자로 한 해직자 복직 협상을 시작했고 지난 2일 마지막 협상을 통해 합의안을 도출했다. 오는 8일 노조 대의원대회의 추인과 YTN 이사회 등이 남아있다. YTN 이사회 날짜는 아직 미정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이하 YTN지부) 박진수 지부장은 4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늘이 해직 3225일째인데 말로 다할 수 없는 통한의 시간이었다. (복직까지) 너무 늦어져서 노종면, 조승호, 현덕수 기자에게 죄송스러운 마음이 맨 처음에 든다. 또, 조합원 세 분을 위해 고민하고 끝까지 책임지려 했던 구성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박 지부장은 "9년 동안 노조가 줄기차게 공정방송과 해직자 복직을 외쳤던 것은 세 분이 돌아와야 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다 같이 공정방송과 YTN을 살려야 한다는 간절함이 전제돼 있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직자 복직은 YTN 내부적으로는 틀어져 있는 경영, 보도 부문을 바로잡을 수 있는 계기다. 또, YTN뿐 아니라 언론이 정상화되는 길로 가는 시작점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 "언젠가 꼭 올 소식이라 생각했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2008년, 이 대통령이 대선 후보일 당시 언론 특보를 맡았던 구본홍 씨가 YTN 사장으로 내정되면서 YTN지부의 '낙하산 반대' 투쟁은 시작됐다.

    대법원은 지난 2014년 최종심에서 2008년 10월 6일 해고된 6명 중 권석재·우장균·정유신 기자의 해고만 부당하다고 판결했다. 이번 해직자 복직 합의로 노종면·조승호·현덕수 기자는 9년 만에 YTN으로 돌아오게 됐다.

    노종면 기자는 같은 날 통화에서 "형식상으로는 노사 협상 결과이지만 시민들이 만들어 주신 촛불의 명령이자, 저희 YTN 내부 구성원들이 함께 쟁취해 낸 복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를 염려하고 지지해 주신 시민들께는 고맙다는 말이 부족할 것 같다. 저희야 밖에서 싸운다고 주목도 응원도 받았지만 욕을 먹어가면서도 안에서 묵묵히 힘든 시간을 버텨 온 우리 동료들에게 너무 고맙고 큰 빚을 진 심정으로 복직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조승호 기자는 "많은 분들한테 고맙다. 제일 가까이는 YTN 동료들, 같이 응원해 준 언론 동지들, 정권을 바꿔 준 촛불시민들 다 고맙다"며 "이제는 9년 간 버텨 온 과거는 갔고, 앞으로 들어가서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조 기자는 "YTN만이라도 제대로 언론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그런 차원에서 복직이 됐다고 생각하니 책임감이 더 무겁게 와닿는다"며 "KBS, MBC에도 빨리 정상화 분위기가 확산돼 국민들이 원하는 언론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현덕수 기자는 "무척 기쁘다. 9년 동안 한결 같이 바라왔던 일이고 언젠가는 꼭 올 소식이라고 생각해 왔다"고 말했다.

    현 기자는 "작게는 저희 YTN 동료 선후배들이 해직 문제를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구성원 전체의 문제로 인식하고 같이 아파하고 성원해 준 결과라고 생각한다. 좀 더 크게는 YTN 문제를 전체 언론개혁의 문제로 생각해주시고 끊임없이 성원, 연대해 주신 시민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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