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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기관車 곧 '멸종'…친환경차 생태계 조성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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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연기관車 곧 '멸종'…친환경차 생태계 조성 시급

    유럽 각국 내연기관차 퇴출 속도…"정부, 기업, 소비자 소통·합의 필요"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30년. 한 세대가 바뀌기 전에 최소한 선진국에서는 석유를 사용하는 차량들이 완전히 사라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내연기관차의 종언과 친환경차 시대 도래에 대한 본격적인 준비를 서둘러야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휘발유차와 경유차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차들이 환경을 오염시키는 주범으로 지목받으면서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이 앞으로 수십년 안에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차량의 판매를 금지하는 정책들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영국 정부는 지난달 26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오는 2040년까지 경유와 휘발유 차량의 국내 판매를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30억 파운드(약 4조3800억원) 규모의 정책안을 발표했다.

    프랑스는 지난달 6일, '탄소 제로 국가'를 목표로 2040년 이후 국내에서 화석연료 차량의 판매를 금지하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독일은 지난해 10월, 오는 2030년부터 화석연료 자동차 판매를 금지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경유차 단속이 정치 문제로 비화하면서 뮌헨 등 일부 지역에서는 경유차 판매를 금지하려는 움직임마저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유럽의 자동차 선진국들은 화석연료 자동차의 종언과 친환경차 시대의 도래에 본격적으로 대비하기 시작했다.

    ◇ 문대통령, 디젤차 퇴출 등 공약…전문가 "정부 다양한 정책, 컨트롤타워 역할 해야"

    유럽 선진국들이 친환경차 시대를 향해 가속페달을 밟는 것과 달리 한국은 아직 사회적 논의조차 본격화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대선 기간 친환경 정책을 발표하면서 '2030년 디젤차 운행중지'라는 공약을 내놨다. 취임 후에는 친환경차 활성화와 임기 내 260만대 전기이륜차 보급 등 다양한 친환경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의 각종 친환경 정책 앞에는 해결해야할 문제들이 도사리고 있다.

    먼저 우리나라 여건상 '2030년 디젤차 퇴출'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진단이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승용디젤차는 가솔린과 비교해 유류가격이 15% 가량 저렴하고 연비도 20% 이상 높아 연료비를 상당부분 절약할 수 있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디젤차가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지만 경제적 효용성이 크기 때문에 '디젤차의 종식'이 이른 시일안에 이뤄지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는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앞으로 수십년 동안은 내연기관차와 각종 친환경차가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다양한 차종이 중첩되는 시기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그러면서 "정부가 친환경차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있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정책적, 시스템적으로 상당히 뒤지고 있어 우려스럽다"며 "우리나라가 친환경차 후진국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정부가 지금부터라도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줘야한다"고 지적했다. 

    내연기관차의 시대는 얼마 남지 않았다.

    최근 미세먼지가 국가적인 문제로 급부상하면서 국내 미세먼지의 1/4 가량을 유발하는 경유차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휘발류 차량 역시 전기차나 수소차보다 오염물질을 더 배출하기 때문에 시기의 문제일 뿐 퇴출은 불가피하다.

    이런데도 충전소 설치 등 친환경차 시대에 대비한 인프라 구축과 제도 개선 논의는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전기차 이용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충전소 수가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전기차 빅뱅이 예상되는 내후년쯤엔 충전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특히 올 연말부터는 주행거리 300㎞ 내외의 전기차들이 많이 출시될 예정이어서 운행상의 인센티브를 마련하는 문제도 현안으로 떠올랐다.

    친환경차 시대를 앞두고 자동차 후진국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선 무엇보다 정부와 기업, 소비자간 소통과 합의를 통해 대안을 마련하는게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이항구 한국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기술은 계속 진보하고 있는데 소비자들은 깊이있는 정보를 습득할 수가 없고, 정부와 기업, 소비자간 소통은 활발히 이루어 지지 않고 있다"며 "삼자간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다양한 정책적 대안들이 모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특히 "친환경차 시대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 친환경차 부품업체 육성과 관련 서비스 산업기반 마련 등이 시급하다"며 "정부 주도로 새로운 친환경차 생태계를 꾸리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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