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한 북한과 중국이 6일 오후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했다.
북한 리용호 외무상과 왕이(王毅)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낮 12시(현지시간)쯤부터 약 1시간 동안 마닐라 필리핀국제컨벤션센터(PICC)에서 양자회담을 했다.
북한 측 대변인으로 자신을 소개한 북한 관계자는 회담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방금 리영호 외무상 동지가 중국 왕이 외교부장과 만났다"면서 "두 나라의 외무상들은 지역정세와 쌍무관계 문제에 대해 의견교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의 일정이나 우리 정부와의 접촉 가능성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았다.
이날 회담은 새벽(미국 현지시간 5일) 북한의 주력 수출품인 석탄 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371호가 만장일치로 통과된 직후 진행돼 관심이 쏠렸다.
안보리 제재에 따라 중국을 주축으로 하는 북한 수출이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국이 미국과 조율을 통해 북한의 원유 수출 중단 항목을 결의에서 제외하긴 했지만 석탄과 수산물 등 주요 수출품은 포함돼 북한으로서는 중국에 서운함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리 외무상은 이번 북·중 양자회담 등 ARF를 계기로 한반도 해법에 관한 미국과 중국·러시아의 견해차를 이용해 제재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