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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노동자 1인당 130~160명 감당…노동강도 상상초월"



강원

    "급식노동자 1인당 130~160명 감당…노동강도 상상초월"

    8월1일부터 급식실 열악한 현실 담은 사진 전시회 열려

    -절단기에 손가락이 잘리고 화상에 솥뚜껑 위에 올라 후드 청소하다 낙상하기도…
    -반일제 근로자 전일제 전환, 인력배치기준·유급병가 확대 촉구

    ■ 방송 : 강원CBS<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최원순PD 13:30~14:00)
    ■ 진행 : 박윤경 ANN
    ■ 정리 : 홍수경 작가
    ■ 대담 : 우형음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강원지부장

     

    최근 한 국회의원이 '밥하는 동네 아줌마를 왜 정규직화해야 하냐'라는 막말을 던져 파문을 일으킨 적이 있다. 분노한 학교 급식 노동자들이 이에 강력히 항의하기도 했는데. 최근 학교 급식 조리 종사원들의 작업환경을 보여주는 사진전이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우형음 강원지부장과 이 소식 살펴봤다.

    다음은 우형음 지부장과의 일문일답.

    ◇박윤경>지금도 사진 전시회가 계속되고 있죠?

    ◆우형음>8월1일부터 강원도교육청 앞에서 급식실의 열악한 현실을 보여주기 위해서 전시회 열고 있다.

    ◇박윤경>어떤 사진들이 있는지 말씀으로 좀 설명을 해주신다면?

    ◆우형음>다양한 사진이 있는데, 급식실에서 조리하다가 화상을 입은 사진, 절단기에 손가락 잘린 사진, 조리하면서 칼질을 오랫동안 하다보니 손가락이 휘어진 사진, 조리 뿐만 아니라 급식실을 청소하는 게 굉장히 힘든데 여성들이 사다리나 솥뚜껑 위에 올라가 후드를 닦다가 떨어지기도 하는데, 그런 사진도 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강원지부는 강원도교육청 앞에서 열악한 학교급식실의 노동환경을 알리는 사진전을 개최하고있다. (사진=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강원지부 제공)

     

    ◇박윤경>조리 종사자들이 직접 찍은 사진?

    ◆우형음>강원 조합원들이 찍은 사진이고 다른 지역에서 조달받은 사진도 일부 있다.

    ◇박윤경>학교급식 노동자들의 근로 환경, 어느 정도인지..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먼저 사람이 너무 부족하다고 하던데 어느 정도?

    ◆우형음>조사해보면 타 공공기관에는 1인당 감당하는 인원이 5~60명 정도인데, 학교 급식실은 1인당 130~160명을 커버해야 한다. 노동 강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박윤경>무거운 걸 드는 것부터 음식을 만들고 나눠주고…여기에 청소와 위생과 관련된 것도 모두 급식 노동자들의 몫이죠?

    ◆우형음>규정에는 혼자서 5㎏이상 들지 말라고 나와있지만, 말 그대로 규정일 뿐. 일을 하다보면 그럴 수 없다. 배식시간에 맞춰 바쁘게 일을 하다보면 같이 들자고 하지 못한다. 쌀 20㎏, 무거운 밥솥을 혼자 드는 경우가 허다하다.

    ◇박윤경>특히 여름철에는 더 힘든 일이다. 더운 날이면 조리실 온도가 엄청나게 올라간다고?

    ◆우형음>현기증이 날 정도다. 얼마 전 탈진하는 경우도 있었다. 부침을 할 경우 3~4시간 불 앞에 있어야 하고, 동시에 오븐이 돌아가고 밥솥에서 열기가 나오고 국이 끓는다. 현기증으로 토하는 경우도 많고, 옷도 젖었다 말랐다를 반복한다.

    ◇박윤경>휴식, 휴게공간은 어떤 상황인지?

    ◆우형음>노동조합 결성 후 많이 개선은 됐지만, 아직도 부족하다. 휴식시간에 다리를 뻗을 만한 공간이 확보돼 있지 않아 쪼그리고 앉는 경우도 많고, 어떤 지역에서는 휴식 공간이 없어서 식당에서 쉬는 경우도 있다. 휴식시간 1시간이 법적으로 보장돼 있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박윤경>타 지역의 급식 노동자들과도 교류를 하시나. 다른 지역에 비해 강원도의 상황이 어떤 편인지?

    ◆우형음>강원도는 배치기준을 보면 중하정도인 것 같다. 상위는 아니고, 전국적으로 배치기준이 열악하다. 근골격계 질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상황이라 배치기준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이를 개선시키기 위해서 사진전을 하고 있는 것이다.

    ◇박윤경>이러한 열악한 상황 속에서 힘들게 근무를 하는데,앞서 얘기했던 한 국회의원의 '밥하는 동네 아줌마를 왜 정규직화해야 하냐'라는 막말을 들었을 때 어떠셨나?

    ◆우형음>서울에서 일류대를 나온 (똑똑한) 분이고, 본인도 급식실을 많이 가봤다고 하던데 눈으로만 봤는지 모르지만(어떻게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는지) 같은 여성이라는 게 창피하다.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강원지부 우형음 지부장(사진=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강원지부 제공)

     

    ◇박윤경>이번 사진전을 통해서 열악한 현실을 알리는 동시에 강원도 교육당국에도 개선사항들을 요구하셔야 할 것 같은데.. 어떤 요구사항들이 있나?

    ◆우형음>강원도에는 반일제라고 해서 4시간 동안 근무하시는 분들이 있다. 그들을 온전한 8시간으로 요구하고 있고, 배치기준 자체가 열악해 인원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급식실은 산재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아픈 분들이 많은데 유급병가가 한달이라 산재 인정을 못 받는다. 수술을 받을 경우, 산재 인정을 받지 못해 개인 사비를 들여서 치료한다. 유급병가를 확대하는 게 방안이다. 어깨를 수술하면 6~8개월은 일을 못한다. 급여를 못 받고 진료비도 본인이 부담하는 실정이다

    ◇박윤경>이에 대한 교육청의 답변은?

    ◆우형음>반일제를 전일제로 요구하는 것 외에는 별다르게 나온 게 없다.

    ◇박윤경>많은 분들이 오셔서 사진을 보시고,또 급식노동자들의 상황에 공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말씀 감사.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우형음 강원지부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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