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의 댓글 동원과 관련,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향해 "나라를 판 이완용도 이렇게 뻔뻔하진 않았다"고 맹비난했다.
여름휴가를 마치고 일주일만에 당무에 복귀한 추 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원 전 원장은 정치 개입이 아니라 대북 심리전 차원의 대응이었다는 궤변을 늘어놓은 바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 대표는 "국정원을 정권의 하수 기관으로 전락시키는 자들에 대해서는 매국노에 준하는 엄벌을 내려야 한다"며 "당시 청와대가 있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며 검찰은 성역 없는 재수사에 즉각 돌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 대표는 또 야당의 정치보복 공세에 대해 "보수정권 아래서 국정원은 국가정보기관이 아니라 정권의 흥신소였음이 드러났다. 당시 사건 배후에는 청와대가 있었다"면서 "일고의 가치도 없는 물타기 주장"이라고 질타했다.
추 대표는 유엔(UN)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제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데 대해 "이번 결의안엔 중국과 러시아가 동참해 국제 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를 천명을 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결의안 목적이 제재를 위한 제재로 끝나서는 안된다"며 "강력한 제재를 바탕으로 베를린 구상에 입각해 끊임없는 대화가 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추 대표는 전날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외교장관회의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한 공동성명을 낸 것을 언급하며 "한반도 평화구축을 위한 남북관계 개선 지지를 밝힌 것은 대단히 환영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베를린 선언에 대한 국제 사회의지지 성명이 우리가 북환과 대화 노력을 포기해서는 안 되는 이유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추 대표는 "북한은 미국을 겨냥해 상상할 수 없는 불바다 운운을 하지만 북한이 우리 정부의 대화 노력을 외면할수록 고립은 심각해 질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무모한 도발을 중단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올 것을 강력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정원과 관련해 국민의당도 검찰에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김관영 국민의당 의원은 이날 당 비상대책회의에서 "국정원법 3조 어디를 살펴봐도 이런 대응을 할 수 없다"며 "민주주의 파괴 행위이자 국기 문란, 헌정질서 파괴로 용납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또 "검찰은 서둘러 진상을 밝혀야 한다"며 "국정원 뿐 아니라 여론조작 사건이 이명박 때만 있었는지, 그 이후 박근혜 정권에서 없었는지를 추가로 밝혀야 한다. 국회도 진상조사 노력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