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이 7일 뉴욕 메츠와 경기에서 7이닝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4승째를 신고했다. (사진=노컷뉴스DB)
류현진(30)만 등판하면 잠잠하던 LA 다저스 타선이 드디어 터졌다. 경기 초반부터 화끈한 화력 지원으로 어깨를 가볍게 했다. 류현진 역시 올 시즌 최고의 투구로 화답했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뉴욕의 시티 필드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경기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7이닝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4승(6패)째를 신고했다.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달 3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7이닝 5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호투를 펼쳤다.
류현진은 6월 18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시즌 3승을 신고한 이후 4경기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투구 내용이 나빴던 것은 아니다. 6월 23일 뉴욕 메츠전(5이닝 2실점)을 시작으로 6월 29일 LA 에인절스(5⅔이닝 2실점), 7월 25일 미네소타전 트윈스(5이닝 2실점), 그리고 샌프란시스코전까지 매 경기 2실점 이하의 짠물 투구를 펼쳤다. 이 기간 성적은 22⅔이닝에서 6실점이다.
이런 호투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챙기지 못한 것은 타선의 지원이 없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통계 전문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류현진은 이 경기 전까지 9이닝당 득점 지원을 2.7점밖에 받지 못했다. 80이닝 이상을 소화한 내셔널리그 투수 중 최하위다.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이 7일 뉴욕 메츠와 경기에서 팀 타선의 든든한 지원을 받아 시즌 4승째를 낚았다. (사진=노컷뉴스DB)
팀 동료 클레이튼 커쇼(5.2점), 마에다 겐타(5.1점), 알렉스 우드(6.5점), 브랜든 메카시(4.6점), 리치 힐(4.3)과 비교하면 류현진이 얼마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했지는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다저스 타선은 초반부터 류현진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다저스는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로 만든 2사 2, 3루 상황에서 로건 포사이드-오스틴 반스의 연속 안타로 3점을 쓸어 담았다. 그리고 류현진은 3-0의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올라 1회말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다저스의 방망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3회초 공격에서는 저스틴 터너의 우중월 투런 홈런을 앞세워 5-0까지 앞서갔다.
8회초에는 2사 후 코디 벨린저의 쐐기 투런 홈런까지 터져 사실상 승리를 확정했다.
지원이 확실하니 류현진 역시 가벼운 마음으로 투구에 임할 수 있었다. 7이닝을 소화하면서 96개의 공을 던지는 효율적인 투구를 펼쳤다. 3회말 선두타자 트래비스 다노에 안타를 내줬을 뿐 나머지 이닝은 모두 삼잔 범퇴로 틀어막았다.
류현진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운 다저스는 메츠를 8-0으로 제압했다.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을 3.83에서 3.53까지 떨구며 '코리안 몬스터'의 귀환을 제대로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