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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문제는 美책임···핵무력 강화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



국방/외교

    北 "핵문제는 美책임···핵무력 강화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

    • 2017-08-07 20:54

    "미국이 끝내 덤벼들면 톡톡히 버릇 가르쳐줄 것"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북한 측 관계자. (사진=외교부 공동취재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 중인 북한은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조선반도(한반도)의 핵 문제는 철두철미 미국 때문에 생겨난 문제"라며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적인 대북제재 움직임을 강하게 비판했다.

    북한 측 관계자는 이날 저녁 마닐라의 한 호텔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에 대한 적대시가 근원적으로 청산되지 않는 한 우리가 선택한 핵위력 강화에 대해 한치의 위협도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북한 리용호 외무상의 이날 오후 ARF 본회의 연설문을 기자들에게 배포했다.

    이 연설문에서 리 외무상은 "조선반도 핵문제는 철두철미 미국 때문에 생겨난 문제이고 미국 때문에 오늘의 지경에로 번진 문제이며 그 책임도 전적으로 미국에 있는 문제"라고 책임을 전가했다.

    그러면서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 핵과 대륙간탄도로케트(ICBM)를 보유한 것은 우리 공화국을 겨냥한 미국의 명백하고 현실적인 핵위협에 대처한 정정당한 자위적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지난 6일 새벽 채택된 유엔안보리 신규 대북제재 결의를 언급하며 "미국은 이 문제를 조선 대 유엔 사이의 문제처럼 둔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단성원국(참가국)들은 우리의 핵 및 대륙간 탄도로케트 보유가 미국이 떠드는 것처럼 '세계적인 위협' 인가 아니면 미국에 한한 위협인가를 정확히 가려보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한의 핵무장이 미국의 적대시 정책 때문이라며 '핵무장은 정당한 방위조치'란 논리를 들고 나온 것이다.

    북한은 미국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핵무기를 실전에 사용하며 한반도에 대해서도 핵위협을 장기간에 걸쳐 해 왔다면서, 오히려 협상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보려 했지만 미국의 적대시 정책으로 실패했다고 강변했다.

    북한은 "미국의 군사적 침공을 효과적으로 억제하자면 미국의 심장부를 겨냥할 수 있는 대륙간 타격 능력을 가져야 한다"며 "지난 7월 4일과 28일 두차례에 걸쳐 우리는 이 길에서 최종 관문을 넘어섰으며 미 본토 전역을 우리의 사정권 안에 넣었다는 것을 온 세상에 보여줬다"고 과시했다.

    북한은 "우리는 책임있는 핵보유국, 대륙간탄도로케트(ICBM) 보유국"이라면서 "미국의 반공화국군사행동에 가담하지 않는 한 미국을 제외한 그 어떤 나라에 대해서도 우리는 핵무기를 사용하거나 핵무기로 위협할 의도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미국 등을 중심으로 한 대북 제재 강화 움직임에 대해서 "미국이 다른 나라들을 대조선(북한)제재에 끌어들이려고 그처럼 안간힘을 쓸수록 그것은 오히려 유엔안보리사회의 반공화국 '제재결의'의 부당하고 불공정한 문제점만을 드러내보이게 될 뿐"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미국의 적대시 정책과 핵위협이 근원적으로 청산되지 않는 한 우리는 그 어떤 경우에도 핵과 탄도로케트를 협상탁에 올려놓지 않을 것이며 우리가 선택한 핵무력 강화의 길에서 단 한치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력자강을 생존방식으로 하고 있는 우리는 미국의 적대시정책과 적대행위에 충분히 대처할 수 있으며 미국이 끝내 군사적으로 덤벼든다면 우리가 지금까지 차근차근 보여준 핵전략 무력으로 톡톡히 버릇을 가르쳐줄 준비가 돼 있다"며 위협했다.

    북한은 "미국에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것을 생존 방식으로 하는 일본과 남조선당국(남한)에 대해서는 구태여 언급하지 않겠다"고 비꼬면서, "우리는 든든한 핵억제력을 마련함으로써 조선반도뿐아니라 동북아시아와 나아가서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의 전쟁위험을 결정적으로 줄이는데 기여할 수 있게 된데 대하여 커다란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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