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8일 자유한국당의 '국정원 개악저지 TF' 운영과 관련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맹비난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채회의에서 "한국당은 (국정원 댓글사건의) 당사자로서 국민 앞에 반성하고 자숙해야 한다"고 일침을 놓으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국정원 산하의 적폐청산TF에서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 댓글부대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는 것과 관련해 한국당이 '국정원 개악저지 TF'를 구성해 맞불을 놓기로 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내일 안으로는 '국정원 개악저지TF'를 구성해서 자체 조사를 실시할 것이다. 국정원 발표 내용들이 바로 검찰로 넘겨지는데, 그분들이 하는 일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불확실하다"며 "이런 문제를 포함해 적폐청산 자체를 국정원에서 할 것이 아니라 국회에서 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한 바 있다.
우 원내대표는 "국정원 적폐청산TF가 위법 사안을 포착해 검찰에 수사를 요청하고, 수사에 적극 협조하기로 한 만큼 지금이 국정원 개혁의 적기"라며 "국정원 정치개입 사건에 대한 진상을 밝히기 위해 검찰의 성역 없는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 우 원내대표는 '국정원 댓글사건'을 히틀러 나치시대에 비유하며 작심한듯 독설을 이어갔다. 그는 "3년 동안 3500명에게 국민 혈세를 들여 정치공작을 시켰다는 보도는 경악과 공포 그 자체다. 이게 빙산의 일각이라니, 히틀러의 나치 시대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국정원을 사실상 나치의 '게슈타포'로 전락시켰고, 민간인 3500명을 '유겐트'로 양성해 정치공작에 활용했다"며 "원 전 국정원장은 히틀러 시대의 '괴벨스'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게슈타포는 과거 히틀러 시대 당시 정권 유지를 위해 비밀리에 활동했던 비밀 경찰을 뜻하고, 유겐트는 독일 나치당의 청소년단을 의미한다. 괴벨스는 나치 정권의 선전장관.국회의원 등을 지내면서 제국주의를 설파하고 유대인 학살 등을 정당화했던 전범이다.
우 원내대표는 "원 전 국정원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을 할 때부터 서울시행정부시장을 했고, 이후에는 행정자치부 장관 등도 지낸 이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며 "국정원 댓글부대 관련 사건은 MB의 의지와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 전 국정원장이 이번 사건의 종착역이 아닌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한 수사를 해야 한다. 특히 5개월밖에 남지 않은 공소시효를 감안하면, 즉각 수사에 돌입해야 한다"고 했다.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야당 지도자들은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가 '정치 보복'이라고 말하는데, 이것은 정치 범죄"라며 "민주주의 근간을 파괴한 정치범죄를 단죄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당의 '국정원 개악저지TF' 구성은 국정원 스스로 적폐청산을 하고자 하는 노력을 방해하는 정치 공작"이라면서 "야당이 (국정원 자체 적폐청산 노력에) 개입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2007년 '국정원 정치개입을 방지하기 위해 국정원을 폐지하고, 국내정치파트는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었다"며 "말도 안 되는 TF구성은 그만두고, 홍 대표의 오랜 철학과도 일치하는 국정원 적폐청산 개혁을 응원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