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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밋빛 기대' 춘천 레고랜드 '암울한 현실'

    시행사 법정 공방 진통, 사업 지연…강원도의회 진상 조사특위 구성 추진

    춘천 중도에 들어설 레고랜드 조감도. (사진=강원도 제공)
    춘천 중도에 추진 중인 레고랜드는 2010년 11월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재임 당시 시작돼 이듬해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며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업 초반부터 각계에서는 신중한 사업 추진을 당부하는 의견이 팽배했다.

    2013년 10월 강원도의회 도정질문에서 당시 새누리당 곽영승 의원은 "금융조달, 기반조성 지원, 시공사 관리 등을 모두 강원도가 책임을 지도록 돼 있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6개월 안에 해결하지 못하면 멀린(레고랜드 운영사)이 계약을 종결할 수 있도록 계약에 명시돼 있다"고 지적했다.

    레고랜드 조성 뒤에 테마파크 매출이 연간 8백억 원을 넘으면 총매출액의 90%를 멀린이 갖고 나머지는 강원도를 포함한 국내투자자들이 갖도록 한 계약도 불평등하다며 오히려 로열티를 주고 강원도가 시공부터 운영까지 다 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답변에 나선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너무 걱정이 과잉인 것 같다. 멀린은 그 사업을 실패하면 안되는 기업이고 실패한 사례도 없다. 우리보다 선진국인 덴마크가 깊은 신인도를 갖고 있는 기업이다. 우리가 실패하라고 해도 실패하지 않는 기업이다. 자신 있는 사업이라는 점 이해해 달라"고 강조했다.

    직접 운영과 관련해서는 "강원도는 그런 능력이 없다. 지금 알펜시아를 보면 알겠지만 도가 운영하는 것은 성공하기 어렵다"며 "(멀린사는) 레고랜드 운영 전문회사다. 그쪽에서 운영하는 게 좋다. 이익을 가져가는 것은 기업유치의 기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로부터 4년 가까이 지난 2017년 8월. 춘천 레고랜드는 각종 법정 분쟁과 사업 추진 지연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강원도가 도의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까지 레고랜드 시행사 엘엘개발은 원고 사건 6건과 고발을 당한 피고 사건 13건 등 민·형사 소송 19건을 처리해야 했다.

    소송은 전 경영진과 주주 등의 사업부지 우선매수권 지위 확인에서부터 일부 주주와 외부 투자자 간의 채권 문제, 전 대표의 횡령 혐의 등까지 복잡하게 얽혀있다. 이 가운데 2심이 진행 중인 사안만 5건이다.

    사업 추진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2014년 착공해 지난해 10월 완공하겠다는 계획은 물 건너간 지 오래다. 문화재 발굴로 인한 물리적 이유도 있었지만 빚을 내고 땅을 팔아 공사비를 조달하겠다는 안이한 사업 추진계획이 스스로 발목을 잡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레고랜드 테마파크 운영업체인 영국 멀린은 현지시각으로 지난 3일 이사회를 열어 테마파크 본 공사비 1천 5백억 원 직접 투자 계획을 자체 재원조달의 어려움을 이유로 부결했다.

    강원도가 보증해 빌린 돈 2천 50억 원은 이미 절반 이상을 시행사 운영과 사업 준비에 사용했고 남은 비용은 2천 3백억 원으로 예상되는 테마파크 공사비에 조달해야하는 처지다. 주변 부지 매각이 지연되면 또다시 빚을 내 공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는 구도이기도 하다.

    강원도의회 차원에서라도 조사 특위를 구성해 사업 계획 단계부터 문제점을 점검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

    김성근 강원도의회 부의장은 "자칫 무리한 빚을 내 강원도가 사업을 강행하다보면 제2의 알펜시아 사태를 초래할 수도 있다"며 "강원도가 손해를 감수하면서 사업을 추진하게 된 원인을 분석하고 문제점이 드러나면 사업중단이라는 초강수를 써서라도 원점에서 개선책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사특위 구성 여부는 다음 달 열리는 강원도의회 임시회에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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