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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희귀병 어린이 만나 위로…"외교관 꿈? 반기문 롤모델로"

대통령실

    文, 희귀병 어린이 만나 위로…"외교관 꿈? 반기문 롤모델로"

    난치병 청소년에겐 "좋은 기 물려줄게"…투병중 청년에겐 "젊을 때 1·2년 아무것도 아냐"

    9일 서울성모병원을 찾아 아이들 격려하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서울 서초구의 서울성모병원을 방문해 난치병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어린이·청소년·청년과 가족들을 만나 위로의 말을 건네고 쾌유를 빌었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정책 발표에 앞서 이들을 만난 문 대통령은 병원에서 만난 어린이와 청소년, 청년들을 격려하며 함께한 '유명인 멘토'들에게 지속적인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병원에서 맨 처음 향한 곳은 병원 11층에 있는 어린이 놀이방 이었다.

    이곳에서 만난 예현오(8)군이 자신의 팬이라고 밝히자 문 대통령은 환한 표정으로 예군에게 어깨동무를 했고 "(아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님과 대통령님의 굉장한 팬이어서 정치에도 관심이 많다"는 예군 부친 예성호(48)씨의 발언에 현장에는 웃음꽃이 피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최연소 팬"이라며 반가워했고, 장래희망이 외교관이라고 이야기한 예군에게 "외교관 되도록 공부 열심히 하라"면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롤모델로 삼아야 겠네"라고 덕담도 건넸다.

    예 군이 문 대통령을 소재로 한 어린이용 인물 서적에 사인을 부탁하자 문 대통령은 '현오에게. 외교관의 꿈! 꼭 이루길 바란다'라는 문구와 함께 사인을 해줬다.

    유다인(5)양과는 색칠공부를 함께하며 위로했다. "다인이가 같이 (색칠공부를) 칠하고 싶어서 기다린다"는 수녀님의 말에 문 대통령은 유 양을 보면 "같이 칠해볼까? 할아버지가 같이 해서 좋아? 어디에 무슨색(을 칠할까)"라며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유 양과 함께 색칠공부를 하며 흐뭇한 표정으로 그 모습을 바라봤고, 유 양의 어머니 황정희(35)씨에게는 "아픈데도 아주 밝게 잘 견딘다. 엄마가 많이 속상하겠다"고 위로하기도 했다.

    황 씨는 "다인이의 병이 난치성으로 등록되지 않아 아무런 혜택이나 지원을 받지 못한다"면서 어려움을 호소했고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의료진이 치료 필요성을 인정하면 전부 건강보험 혜택을 받게끔 하겠다"면서 위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관련해 현장 방문한 서울 강남구 서울성모병원에서 검사를 꿈꾸믄 청소년 환자 배권환 군(오른쪽)과 작곡가를 꿈꾸는 청소년 환자 이경엽 군을 만나 격려하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이후 청소년 환자들이 모인 8층으로 발길을 옮긴 문 대통령은 작곡가가 되길 희망하는 이경엽(18) 군과 장래희망이 검사인 배권환(18) 군을 만나 격려했다.

    함께 한 대중음악 작곡가 김형석씨와 검사 출신 여치경 변호사에게는 이들에 대한 '멘토'가 되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 군에게 "수능이 다가와서 마음이 급하지 않나요?"라고 물은 뒤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면 작곡가의 꿈이 꼭 이뤄질 것"이라고 격려했다.

    "공부를 해야 하는데…"라는 이 군의 말에 문 대통령은 "공부를 마음껏 못하니까 제일 안타깝다"며 "건강해야 힘을 낼 수 있으니 조급해하지 말고 몸이 건강해지면 원하는 대학도 가고 작곡가가 되실 것"이라는 말과 함께 손을 잡아주었다.

    문 대통령은 김씨에게 "이 군이 작곡가가 될 때까지 책임지실 건가"라고 물었고 김씨는 "대학교에 들어가면 음악 작업하는 법을 가르치려 한다"고 화답했다.

    여 변호사에게도 "배 군이 검사가 될 때까지 멘토 역할을 잘해 달라"고 당부했다.

    비교적 큰 수술을 하루 앞둔 배 군에게 문 대통령은 "내가 아주 좋은 기를 물려 줄게요"라고 격려했고 "어머니와 가족을 생각해서라도 검사의 꿈을 꼭 이루라"고 응원했다.

    문 대통령은 "젊을 때는 1, 2년 늦는 게 굉장하다고 느껴지지만 시간이 지나면 아무것도 아니니 자기가 원하는 꿈만 보고 가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김 씨는 이 군에게 유명 브랜드의 헤드폰을 선물했고 여 변호사는 배 군에게 검찰 로고가 새겨진 선풍기와 머그잔을 선물했다.

    문 대통령도 재킷에서 펜을 꺼내 두 청년의 노트에 자신의 사인을 해주기도 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미용‧성형 등을 제외하고는 비급여에서 제외하는 등 ▲비급여 단계적 폐지 ▲내년부터 연간 본인부담 의료비 상한액 대폭 인하(실질적인 의료비 백만 원 상한제 실현) ▲모든 중증질환에 의료비지원제도 도입 등을 담은 건강보험 보장강화 정책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하반기부터 바로 시작해서 (임기 마지막해인) 2022년까지 국민 모두가 의료비 걱정에서 자유로운 나라, 어떤 질병도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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