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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베트남 망신' K리그, 슈퍼매치가 '약'이다

    상승세의 두 라이벌 수원-서울의 시즌 세 번째 격돌

    최근 베트남 원정 올스타전의 무기력한 패배로 K리그를 향한 시선이 더욱 싸늘해진 가운데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수원 삼성과 FC서울의 '슈퍼매치'는 우려를 기대로 바꿀 최고의 기회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는 최근 야심 차게 베트남 원정 올스타전을 치렀다. 시즌 중에 K리거가 원정을 떠난 이유는 분명했다. 축구 열기가 뜨거운 동남아에 한국 축구, 그리고 K리그를 알린다는 구상이었다. 상대 역시 베트남 축구계가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는 23세 이하 대표팀으로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분명 한 수 아래였지만 K리그를 베트남에 알릴 좋은 기회가 분명했다.

    K리그 올스타의 베트남 원정은 분명한 목표가 있는 도전이었다. 바로 동남아의 뜨거운 축구 열기에 K리그로 함께하겠다는 분명한 의지였다. 이미 일본 J리그가 오래전부터 동남아 축구 시장에 진출했던 것과 달리 뒤늦게 발을 내딛는 K리그라는 점에서 이번 베트남 원정 올스타전은 새로운 도전의 출발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 못 한 무기력한 0-1 패배. 손발을 맞출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올스타전이라는 특성에도 불구하고 K리그를 대표해 베트남을 찾은 선수들은 우월한 경기력의 우위가 아닌 허술한 경기로 망신을 자처했다. 이 때문에 올스타전 무용론이 제기되는 등 K리그는 한동안 ‘홍역’을 앓아야 했다.

    뜻밖의 결과는 역효과로 이어졌다. K리그가 국내에서조차 흥행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베트남 원정 올스타전의 패배는 찬물을 끼얹는 모양새가 되고 말았다. 축구팬의 자조는 더욱 커졌다.

    FC서울의 간판 공격수 데얀은 슈퍼매치를 '대한민국 축구의 최고 경기'라고 부르며 상당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커지는 위기감 속에 K리그는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리그를 대표하는 전통의 명문 수원 삼성과 FC서울, FC서울과 수원 삼성이 최근 무서운 기세로 상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두 팀 모두 시즌 초반 주춤했던 성적을 뒤로하고 무더위 속에 가파른 상승세로 ‘1강’ 전북 현대를 무섭게 추격 중이다. 특히 수원은 조나탄, 서울은 데얀이라는 특급 골잡이의 맹활약이 무더위 속에서도 K리그를 사랑하는 축구팬의 청량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런 상승세의 두 팀은 12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올 시즌 세 번째 리그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은 지난 3월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올 시즌 개막전에서 1-1 무승부로 라이벌다운 결과를 냈다. 뒤이어 6월 18일 열린 14라운드 두 번째 맞대결은 서울이 적지에서 2-1로 승리하며 최근 상승세의 발판을 놓았다.

    현재 K리그 클래식에서 득점 선두를 달리는 수원의 외국인 공격수 조나탄은 이번 주말 열릴 슈퍼매치에서 다시 한 번 불을 뿜겠다는 분명한 각오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가 위기에 빠진 가운데 흥행을 위해서는 올 시즌 세 번째 ‘슈퍼매치’가 더욱 뜨거운 열기를 내뿜어야 한다는 점은 두 팀 감독 모두 동의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슈퍼매치라는 단어만 들어도 흥분되고 기대된다. 슈퍼매치를 찾는 많은 축구 팬에 즐거움을 선물해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보답하겠다”면서 “올해는 서울 전에 승리가 없다. 이번에 꼭 승리해 홈 팬에게 기쁨을 선사하고 싶다”고 더 특별한 승리 각오를 선보였다.

    황선홍 서울 감독도 “슈퍼매치의 중요성은 잘 알고 있다”면서 “K리그를 대표하는 경기라 책임감이 무겁다. 라이벌전이니까 다른 것은 생각할 게 없다. 오직 승리만을 위해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경기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또 한 번의 원정 승리를 약속했다.

    선수 또한 감독 못지 않은 승리 의지가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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