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철상 씨 페이스북 캡처)
'청년 워런 버핏' 박철상(33·경북대 정치외교학과 수료)씨가 자신이 번 금액이 400억 원이 아니라고 시인하며 사과했지만 계속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박 씨의 수익 금액을 둘러싼 논란은 지난 3일 시작됐다.
주식 투자가 신준경(44)씨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박철상 씨, 실제로 400억 원의 자산을 주식으로 벌었다면 그 증거를 제시해주세요. 제가 직접 찾아가서 계좌를 보게 해주세요"라는 글을 남겼다.
신 씨는 그다음 날에도 "이해가 안 가는 수익률과 수익. 그리고 말할 때마다 바뀌는 수익 주체. 진짜라면 나보다 몇 배 고수니까 보고 싶다"며 계속해서 박 씨의 수익률에 의심을 표했다.
이에 박철상 씨는 5일 "엊그제부터 저에게 수익계좌를 보여 달라고 아이처럼 떼를 쓰는 분이 계신데, 황당하기 그지없습니다"라며 불쾌감을 표했다.
박 씨는 "제가 이름을 얻어 이를 통해 영리활동을 할 것이기에, 그를 검증해 달라는 논리네요. 저는 지원사업을 포함한 모든 활동을 철저히 비영리로 하고 있습니다"라며 수익 내역을 공개하지 않을 것임을 암시했다.
이어 "개인정보는 국가에서도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함부로 열람하지 못하는 것이거늘, 일면식도 없는 분이 밑도 끝도 없는 고집을 부리시니 실소만 흘러나왔다"고 덧붙였다.
7일, SNS를 통한 설전 이후 두 사람이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눠 갈등을 매듭짓는 듯이 보였다.
하지만 재야고수로 알려진 김태석(48) 가치투자연구소 대표가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에 다음날 글을 올리면서 논란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김 대표는 "박 씨와 여러 차례 통화를 해보니 그동안 알려진 그에 대한 사실이 상당 부분 거짓이었다. 그동안 많은 기사에서 주식투자로 400억 원을 벌었다고 했지만 실제로 번 돈은 수억 원에 불과하다고 (박 씨가)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까지 24억 원을 기부한 것은 맞지만 그중에 일부는 자신의 기부철학에 동참한 몇몇 분들이 보내주신 돈을 자기 이름으로 기부한 것이라고 그가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 글을 접한 신 씨는 "결국 본인이 다른 사람에게 고백을 하고 그분이 글을 써버렸네요"라며 실망감을 내비쳤다.
신 씨는 "박 씨는 후배들에게 영웅으로 남고 싶었고 여러 인사들을 만나면서 자신의 신분 상승에 취해있었다. 참 착잡하다"며 박 씨에 대한 비판을 그만둘 것임을 예고했다.
하지만 신 씨는 9일 입장을 바꿔 박 씨에 대한 '저격'을 이어갔다.
박 씨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400억 원 자산가'는 '평생 400억 원을 기부하고 싶다'고 말했던 것이 와전된 것이다. 당시 보도가 수많은 곳에서 되어버리니까 하나하나 정정요청을 할 수 없었다"라고 해명했기 때문이다.
인터뷰 내용을 접한 신 씨는 "진짜 뻔뻔하다. 철면피인가. (7일 만났을 당시) 녹취내용을 공개하면 자살이라도 할까봐 걱정하고 나름 최대한 참아줬는데"라며 박 씨의 언론사 인터뷰 내용을 공유했다.
현재 박 씨는 "며칠이 지나 생각이 조금이나마 온전히 돌아오면 깊은 반성과 사죄를 담은 글을 남기겠다"며 자신의 심리 상태가 좋지 않음을 암시한 채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