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논문조작 사태에 연루돼 자질 논란이 일고 있는 박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차관급)이 10일 오후 서울 역삼동 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정책감담회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보수야당은 11일 '황우석 논문조작 사건'에 연루된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차관급)의 임명 철회를 청와대에 한 목소리로 촉구했다.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청와대가 탁현민 행정관에 이어 '박기영 일병 구하기 작전'에 나섰다"며 "박 본부장은 (참여정부 때) 청와대 보좌관으로 있는 동안 줄기세포 조작으로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를 발칵 뒤집은 사건의 중심에 서 있었다"고 지적했다.
민 의원은 이어 "황우석 박사를 최고 과학자로 지정해서 수백억 원 예산을 몰라주고, 대통령 포상을 주는 등 국가적 영웅 만들기에 앞장섰다"며 "대통령의 눈과 귀를 홀려 허구의 영웅을 탄생시킨 게 잘한 것이냐"고 따졌다.
그는 그러면서 "박 본부장은 어제 '구국의 심정'이라는 말까지 하며 뻔뻔하게 기회를 달라고 했는데, 이제라도 스스로 물러나길 바란다"며 "청와대도 국민과 과학기술계의 분노를 가볍게 여기지 말고, 재임명하길 바란다"고 했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도 같은 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박 본부장을 고리로 청와대 인사 시스템의 부실을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여당 내에서도 박 본부장에 대한 불만이 상당하다. 과학계는 물론, 참여연대를 비롯한 9개 시민단체도 모두 반대성명을 냈다"며 "청와대는 더 늦기 전에 임명철회하고, 납득할 만한 인사를 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둘러싼 정치중립성 논란도 언급하며 "청와대 인사추천과 검증 시스템에 대한 심각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하태경 최고위원 역시 "문 대통령은 왜 과학자들이 박 본부장에 분노하는지 모르는 것 같다"며 "연구 진실성 추구가 과학자의 생명이지만, 박 본부장은 이걸 부정한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하 최고위원은 "촛불정치는 진실을 추구하는 정치"라며 "박 본부장으로 인해 과학과 진리가 정면으로 거부되는 상황에 분노한 과학자들을 모독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