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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 부는 '택시운전사' 열풍…5.18 민주화, 보편적 역사로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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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권에 부는 '택시운전사' 열풍…5.18 민주화, 보편적 역사로 공유

    전두환 '폭동 주장' 무색…'개혁보수' 표방한 바른정당도 가세

    영화 '택시운전사' 스틸컷.
    정치권에 영화 '택시운전사' 바람이 불고 있다. '택시운전사'는 5.18 광주민주화 운동 당시 광주 민주화 운동을 취재한 독일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와 그를 태운 택시운전사의 얘기를 다룬 영화다.

    '전두환 회고록' 출판금지, 전두환 전 대통령 측의 5.18 폭동 주장 논란이 겹쳐지면서 그 어느 때보다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 역시 각자의 셈법을 갖고 앞다퉈 영화 관람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국민의당 당권주자들 '택시운전사'관람…호남 민심 경쟁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국민의당 당권주자들이 '택시운전사' 관람에 가장 적극적이다. 국민의당 당원의 50%이상이 광주와 전·남북 등으로 호남 당원들의 마음을 사는 후보자가 당 대표 경선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정동영 의원은 지난 8일 청년 당원들과 택시운전사를 관람한 뒤 취재기자로서 5·18민주화 운동 취재를 했던 경험 등을 밝히면서 "5.18 당시 광주는 고립된 섬이었고, 이번 영화를 보고, 광주와 호남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바로 다음날인 안철수 전 대표도 당 출입기자들과 함께 택시운전사를 관람했다. 안 전 대표는 영화 관람 뒤 "불과 37년전에 우리 대한민국 땅에서 저런 일이 일어났다는 게 믿어지지가 않는다"며 "꼭 진실을 밝히겠다는 그 얘기가 기억이 난다. 많은 것을 생각해주는 그런 영화였다"고 밝혔다.

    민주당과 호남의 적자 경쟁을 해 온 국민의당은 최근 지지율이 바닥을 치는 등 지지기반이 흔들린 상황에서 등 돌린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국민의당 지도부도 단체관람을 이미 마쳤다. 박주선 비대위원장은 "개봉 이튿날 저희 비대위원들을 포함한 당직자들과 저도 이 영화를 관람했다"며 5.18 진상규명 특별법의 조속한 통과를 위해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전남도지사 출신인 이낙연 국무총리도 SNS를 통해 '택시운전사'를 보고 호프미팅도 했다고 밝히면서 "'1980년 5월 광주'는 37년전의 과거가 아니라 2017년 현재다. 광주에도, 대한민국에도, 저 개인의 인생에도 그렇다. 그 사실을 통렬하게 깨우친 좋은 작품이었다"고 평가했다.

    민주당은 아직 단체관람 계획은 없지만 일정 조율 중에 있다. 당 대표실 관계자는 "당초에 이번주중 영화 관람을 계획했지만 북한 미사일 도발과 미국과 긴장이 높아지면서 영화 관림 시점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내지도부도 실무진 선에서는 단체관람을 고려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당 역시도 영화 관람을 고민하고 있다. 정의당 관계자는 "국민적 관심이 높고 의미가 깊은 영화다 보니 고민중에 있다"고 말했다.

    ◇바른정당도 관람…보수정당으로 '이례적'

    보수정당으로는 처음으로 바른정당이 '택시운전사' 관람을 계획했다. 이혜훈 대표 등을 비롯한 당 지도부는 12일 택시운전사를 관람하기로 했지만 북·미간 긴장국면으로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다만 하태경 의원 등 일부 의원은 예정대로 영화를 관람한다. 하 의원은 "극우인 한국당 일각에서 광주 5·18을 종북몰이를 하려는 시도가 있다"며 "바른정당은 이런 시각에 맞서 싸우고 왜곡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의 '택시운전사' 관람은 창당 이념인 개혁보수의 가치를 드러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안보를 중시하는 보수정당이라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민주화 역사도 존중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자유한국당과의 차별화를 두려는 것이다.

    자유한국당은 지도부 차원에서는 영화 관람 계획은 없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진실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 교훈을 갖고 이 정부가 무엇을 하겠다는게 중요하지, 영화관에 가서 사진 찍고 이런 것만 하고 나온다"며 영화 관람에 부정적인 의사를 내비쳤다. 다만 수도권 의원들은 개별적으로는 영화를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의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은 정치권의 '택시운전사' 열풍에 대해 "5‧18에 대해서는 정치적· 사회적 ·역사적 공감대와 합의가 이뤄져 있다는 것에 대한 반영"이라고 설명했다. 이념적 논쟁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국정치아카데미 김만흠 원장은 "학생 운동을 한 당사자가 아니라 평범한 택시운전사를 통해 광주 민주화 운동을 풀어냈다는 점 때문에 보편적인 감정으로 영화를 대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호응을 사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김 원장 역시도 "광주 5.18 민주화운동이 보편적인 아픔으로 공유됐고, 민주화의 재산이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언젠가부터 지역감정의 구도에 갇혀서 과소평가됐다"면서 "이제 여야를 넘어서서 그 가치를 인정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영화의 정치학'…정치적 메시지 전달 효과적

    정치인들은 영화 관람을 통해 자신들의 정치적 메시지를 표현하는 방법으로 자주 이용해 왔다.

    정치인의 영화관람은 정치적인 구호보다는 같은 영화를 봤다는 점만으로 공감대를 이룰 수 있고, 감성적으로 접근할 수 있어 대중에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국제시장' 관람을 통해 박정희 시대의 향수를 불러일으켰고,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재인 대표는 중도보수층으로 외연 확대를 위해 '국제시장'을 관람하기도 했다.

    이순신 장군의 헌신적인 리더십과 애민정신을 보여준 영화 '명량'도 박 전 대통령을 비롯해 당시 여당 대표인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 등이 잇달아 관람하며 '이순신 리더십' 마케팅을 펼치는 데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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