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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경기도시공사, 위례·다산 신도시사업에 '특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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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경기도시공사, 위례·다산 신도시사업에 '특혜' 논란

    5년간 국내 건설사 '빅 4' 대림산업에 2조3천억원대 공사 몰아줘

    경기 수원시 권선구 경기도시공사 본사 전경.(사진=경기도시공사 제공)

     

    경기도시공사가 최근 5년 간 발주한 수조원대 민간참여형공공주택사업 전체의 62%에 달하는 물량을 국내 건설사 시공능력평가(도급순위) '빅 4'인 대림산업 또는 대림산업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이 수주한 것으로 CBS노컷뉴스 취재결과 드러났다.

    대림산업과 대림산업 컨소시엄이 수주한 공사 규모가 총사업비 기준으로 2조3000억원대에 달하고 민간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평가의 공정성 문제도 제기돼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민간참여공공주택사업 물량 62% 대림산업에 쏠려, 2조3475억원 규모

    14일 CBS노컷뉴스가 입수한 '경기도시공사 주택사업 추진 현황' 내부자료에 따르면 공사 주택사업처는 공고일 기준으로 2012년 8월부터 위례‧다산진건‧고덕‧동탄2‧광주역세권 10개 지구에서 1만3283세대 규모의 민간참여공공주택사업을 추진 중이다.

    각 신도시‧공공주택사업지구별로 위례 A2-11 블록 6991억원, 위례 A2-2 5167억원, 다산진건 B2 3182억원, 다산진건 B4 4660억원, 다산진건 S1 4312억원, 다산진건 A2‧B5 2345억원, 다산진건 A4 3011억원, 고덕 A9 2544억원, 동탄2 A86 2553억원, 광주역세권 2507억원 등 총 3조7272억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경기도시공사 주택사업처가 추진하는 민간참여공공주택사업은 공사가 토지를 공급하고 민간사업자가 주택을 공급하는 형태다.

    그런데 선정된 민간사업자를 확인해 본 결과 경기도시공사에서 발주한 사업에서 대림산업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삼성물산‧대림산업 컨소시엄은 2012년 11월 9일 위례신도시 A2-11(1524세대) 블록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위례 A2 블록은 6991억원이 투입됐고 삼성물산이 55%, 대림산업이 45%의 지분으로 참여했다.

    2014년 5월 15일에는 GS건설‧대림산업 컨소시엄이 위례신도시 A2-2(1413세대) 블록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총사업비 5167억원에 GS건설이 52%, 대림산업이 48%의 지분으로 참여했다.

    대림산업은 이에 앞선 2014년 4월 30일에는 4660억원이 투입된 다산신도시 진건지구 B4(1615세대) 블록의 단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2015년 3월 12일에는 대림산업‧GS건설 컨소시엄이 총사업비 4312억원 규모의 다산신도시 진건지구 S1(1685세대) 블록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진건지구 S1 블록의 지분율은 대림산업 52%, GS건설 48% 등이다.

    지난해 7월 25일에는 대림산업‧태영건설 컨소시엄이 다산신도시 진건지구 A2‧B5(1465세대) 블록 우선사업자로 선정됐다. 총사업비 2345억원 규모에 대림산업이 70%, 태영건설이 30% 지분으로 참여했다.

    ◇10개 지구 중 7개 지구서 수의계약으로 민간사업자 선정

    민간참여공공주택사업 10개 지구 중 7개 지구의 민간사업자는 수의계약 방식으로 선정됐다.

    수의계약이 이뤄진 곳은 위례 A2-2 블록, 다산진건 B2, 다산진건 B4, 다산진건 S1, 다산진건 A2·B5, 다산진건 A4, 동탄2 A86 등이다.

    수의계약이 이뤄진 7개 지구의 총사업비는 2조5230억원으로, 이는 10개 지구 전체 총사업비 3조7272억원의 67.6%에 해당하는 규모다.

    사업에 참여한 건설사들이 수의계약으로 거둬들인 순수 공사비 총액은 이윤까지 포함해 1조4153억원에 달한다.

    대림산업의 경우 사업을 따낸 5개 지구 중 4개 지구(위례 A2-2, 다산진건 B4, 다산진건 S1, 다산진건 A2·B5)가 수의계약인 것으로 파악됐다.

    관련법상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건설공사 입찰에서 경쟁자가 없을 경우 재공모를 거쳐 수의계약이 가능하다.

    하지만 대형 건설사들 위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돌아가면서 공사를 수주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공사 밀어주기' 식 담합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담합을 하겠나. 상대편이 신고하면 바로 걸리기 때문에 담합은 불가능하다"며 "입찰 공고대로 참여한 결과였고 담함은 없었다"고 밝혔다.

    ◇"6~7년 전부터 평가위원들 관리" 민간사업자 선정 공정성 문제도 제기

    대림산업과 대림산업 컨소시엄은 이처럼 5년 동안 경기도시공사 주택사업처에서만 수의계약을 포함해 2조3475억원 규모(총사업비 기준)의 공사를 수주했다. 이는 경기도시공사 주택사업처에서 최근 5년간 진행한 10개 신도시‧공공주택사업지구 총사업비 3조7272억원의 62%에 이르는 금액이다.

    대림산업과 대림산업 컨소시엄에게 돌아간 '민간사업자 사업비'는 위례 A2-11 블록 3037억원, 위례 A2-2 2217억원, 다산진건 B4 2557억원, 다산진건 S1 2553억원, 다산진건 A2‧B5 1774억원 등 5년간 총 1조2138억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민간사업자 사업비'는 건설사가 발주처로부터 받게 되는 공사비 총액으로, 여기에는 이윤까지 포함된다.

    건설업계 안팎에서는 민간사업자 선정 과정에서의 평가 공정성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경기도시공사 고위 관계자는 "민간참여공공주택사업에 참여할 민간사업자는 공사 내부 평가를 거쳐서 최종 선정된다"며 "대림산업은 6~7년 전부터 우리 내부 평가위원들을 지속적으로 관리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대림에 점수를 잘 주는 평가위원들이 포진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림이 경기도에 특히 강한데, 평가위원들을 관리하면서 친밀도가 높아졌을 것"이라며 "다른 건설사가 어쩌다 한번 들어오면(공모 참여) 관리가 안되니까 사업을 따내기가 어려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우리가 경기도시공사 평가위원들을 관리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 공사를 많이 따다보니까 상대편에서 그런 얘기를 하는 것 같다"며 "정당한 절차를 거쳐서 입찰에 참여했고, 우리가 가격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에 공사를 수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기도시공사 관계자는 "지금은 다산지구가 핫한 지역이지만 처음 공사를 발주했을 때는 소외지역이었고, 당시 대림산업에서만 관심이 있었다"며 "분양 이후에는 분위기가 반전이 되면서 다른 경쟁사들이 뛰어들었고 작년부터 그런 얘기(특혜의혹)가 나오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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