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서울을 상대로 첫 승을 노렸던 수원이지만 전반 막판 간판 골잡이 조나탄이 부상으로 교체되며 세 번째 대결에서도 패하고 말았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기대가 컸던 K리그 클래식 득점 1, 2위의 맞대결은 허무하게 끝나버렸다.
수원 삼성은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6라운드에서 0-1로 패했다. 또다시 고개를 떨군 수원은 올 시즌 서울을 상대한 3경기에서 1무2패를 기록했다.
이 경기는 단순히 K리그가 자랑하는 라이벌 대결인 ‘슈퍼매치’일 뿐 아니라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득점 1, 2위를 달리는 조나탄(수원)과 데얀(서울)의 맞대결로도 큰 기대를 모았다. 특히 둘은 무더운 여름에 더욱 기세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가 컸던 대결이었다.
경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치열했던 두 팀의 대결과 달리 조나탄과 데얀의 자존심 대결은 다소 허무하게 끝나고 말았다. 조나탄이 전반이 채 끝나기도 전에 부상으로 실려 나가며 2017년 여름의 막바지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예상됐던 데얀과 ‘화력 대결’이 조기 종료됐다.
조나탄은 경기 시작부터 서울 수비의 주요 경계대상이었다. 서울은 조나탄을 막기 위해 수비진 구성에 변화를 줬다. 곽태휘를 대신해 김원균을 투입해 조나탄의 빠른 스피드와 활동량을 막겠다는 황선홍 감독의 선택이었다.
서울 선수들의 집중 견제 대상이었던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득점 선두 조나탄은 결국 전반이 채 끝나기도 전에 부상으로 교체됐다. 조나탄의 교체 이후 수원은 고전 끝에 아쉬운 0-1 패배로 경기를 마쳤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경기가 시작된 뒤 조나탄과 김원균의 치열한 싸움이 계속됐다. 결국 신경이 곤두선 조나탄이 전반 37분 서울 수비수 신광훈을 걷어차는 반칙으로 경고를 받았고, 2분 뒤에는 김원균이 조나탄을 향한 깊숙한 태클로 경고를 받았다.
팽팽하게 날이 선 신경전은 결국 파국으로 끝나고 말았다. 전반 42분 서울 수비수 김원균의 깊숙한 슬라이딩을 피하는 과정에서 쓰러진 조나탄은 축구화를 벗고 한동안 오른쪽 발목 치료를 받았다. 이후에도 그라운드 밖까지 걸어 나온 조나탄은 추가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조나탄은 곧장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치료를 받고 투입돼 오래지 않아 얼굴을 부여잡고 쓰러진 조나탄은 결국 스스로 일어나지 못했다. 들것에 실려 그라운드 밖으로 실려 나온 조나탄은 전반 추가시간 산토스와 교체됐다.
결국 조나탄은 벤치에서 아쉬움 가득한 표정으로 후반 16분 곽광선의 자책골 등 수원의 0-1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조나탄의 이른 부상 교체도 아쉽지만 ‘여름 사나이’ 데얀의 침묵도 분명 아쉬움을 남겼다.
역대 슈퍼매치에서 가장 많은 6골을 넣은 데얀도 후반 40분 박주영과 교체될 때까지 수원 골키퍼 신화용의 엄청난 선방에 막혀 끝내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하지만 상대 자책골로 승리한 덕에 밝은 얼굴로 동료들과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득점 1, 2위의 맞대결로 기대가 컸던 '슈퍼매치'지만 조나탄은 전반에 부상으로 교체됐고, 데얀 역시 후반 40분 교체될 때까지 수원 골키퍼 신화용의 선방에 막혀 침묵했다. 하지만 서울이 1-0으로 승리하며 데얀은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사진=한국프로추국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