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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우월주의자, 집에 가라" 버지니아 주지사, 규탄 회피 트럼프와 대조



미국/중남미

    "백인우월주의자, 집에 가라" 버지니아 주지사, 규탄 회피 트럼프와 대조

    • 2017-08-13 14:55

    백인우월주의자 폭력시위 관련 3명 사망, 수십명 부상…미국 전역에 파장

    테리 맥컬리프 미 버지니아 주지사(왼쪽)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 (트위터 영상 캡쳐)

     

    미국 버니지아 주(州)의 섈럿빌의 한 공원에서 백인우월주의자들의 폭력시위가 발생해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이 사건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테리 맥컬리프 버지니아 주지사의 규탄 메시지가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테리 맥컬리프 버지니아 주지사는 12일(현지시간) 폭력시위와 관련해 "오늘 섈럿빌에 모인 백인우월주의자들과 나치들에게 보내는 우리의 메시지는 명백하다 '집에 가라'라며 '부끄러운 줄 알라'"고 일갈했다.

    맥컬리프 주지사는 또 백인우월주의자들을 향해 "당신들이 애국자처럼 행동하지만 나라 밖에서 목숨 걸고 복무하는 그들이 애국자다. 당신들은 사람들을 해치러 여기 왔을 뿐이다"라며 "당신들이 설 자리는 미국에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집에 가라'고 백인우월주의자들을 강하게 규탄한 버니지아 주지사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입장발표를 통해 "여러 편에서 나타난 증오와 편견, 폭력의 지독한 장면을 최대한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한다"고 말했다.

    백인우월주의자들을 직접 규탄한 맥클리프 주지사와 달리 트럼프 메시지는 비판의 대상을 '여러 편(many side)'이라고 표현해 다소 모호한 메시지를 보냈다. 듣기에 따라서는 백인우월주의자 뿐 아니라 다른 반대편에도 책임이 있다는 식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표현이다.

    실제로 백인우월주의 웹사이트 '데일리 스토머'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좋았다. 그는 우리를 공격하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여러 편' 발언을 지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입장발표 이후 국가주의자 집단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도 아무 대꾸 없이 퇴장하는 모습을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백인우월주의자들이 주도한 미 버지니아 주(州) 섈럿빌 폭력시위 장면 (트위터 영상)

     

    한편, 이날 섈럿빌의 이멘서페이션 공원에는 최대 6천명으로 추정되는 백인우월주의자들이 모여 공원에 있는 로버트 E 리 장군 동상 철거에 반대하며 시위를 벌였다. 리 장군은 미국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군을 이끌었던 인물로, 백인 우월주의의 상징물로 인식돼 왔다.

    이날 시위대에는 남부군의 깃발은 물론 나치 상징깃발, 백인우월주의단체 KKK단의 휘장까지 등장했다. 또 일부 시위대원은 군복을 입고 헬멧과 방패, 곤봉 등로 무장하고 나타났다.

    이날 시위 소식이 알려지자 백인우월주의에 반대하는 단체들과 흑인 민권단체 등이 맞대응 집회를 열었고, 두 집회 참가자들 사이에 충돌이 일어나 집기를 부수고 주먹이 오가는 등 폭력사태로 번졌다.

    또 시위 현장에서 승용차 1대가 돌진해 차량 3대가 추돌하고 사람들을 치어, 지금까지 1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차량 운전자는 오하이오 주 출신 남성 제임스 앨릭스 필즈 주니어(20)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그를 검거해 2급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미국 법무부는 연방수사국(FBI) 지역 사무소와 버지니아 주 검찰도 섈럿빌 폭력시위와 관련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시위 안전을 지원하던 버지니아 주 경찰 헬기가 섈럿빌 외곽 삼림지대에 추락해 조종사 1명과 주 경찰관 1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피해가 잇따랐고, 지역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되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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