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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태운 서울 버스…日 대사관 지날땐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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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녀상' 태운 서울 버스…日 대사관 지날땐 '아리랑'

    151번 버스, 위안부의 날 기념한 '소녀상' 버스 9월 30일까지 운행

    14일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이 151번 버스에 설치된 소녀상을 살펴보고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14일 세계 위안부의 날을 맞아 소녀상을 태운 버스가 서울 시내를 달린다.

    서울 시내버스인 151번 버스의 일반 좌석 중 한 자리에 소녀상이 앉아있다. 일명 '똑단발' 머리에 흰 저고리, 검정 치마. 주먹 쥔 두 손을 다리 위에 올린 모습이다.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과 크기·모양이 같은 이 소녀상은 버스회사 동아운수가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는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을 맞아 자사 151번 버스에 설치한 것이다.

    크기와 모양은 같지만 소재는 다르다. 버스를 타는 승객의 안전을 고려해 대사관 앞 소녀상과 달리 합성수지 소재로 만들었기 때문.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을 제작한 김운성·김서경 부부작가가 이번에도 맡아 제작했다.

    동아운수는 151번 버스 31대 중 5대에 소녀상을 설치했다. 151번은 강북구 우이동에서 출발해 동작구 흑석동까지 운행하는 노선이다. 성균관대, 성신여대, 한성대, 중앙대 등 서울 시내 여러 대학교와 중·고등학교를 거친다.

    일본대사관 근처인 안국동을 지날 때는 위안부 강제동원을 소재로 한 영화 '귀향'의 OST '아리랑'이 흘러나오기도 한다.

    소녀상은 동아운수의 임진욱 대표가 제작 및 설치를 제안하고 소요 비용을 전액 부담했다. 김운성·김서경 부부도 기꺼이 재능기부에 동참했다.

    임 대표는 이와 관련해 "일본대사관 앞에 처음 설치된 소녀상의 상징적인 의미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공감하고 있지만, 시간을 내어 찾아갈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며 "시민들에게 버스에 설치된 소녀상이 가진 의미와 아픈 역사를 일깨우고 문제 해결을 위해 도움이 되고 싶다"며 소녀상 버스의 취지를 전했다.

    소녀상을 태운 버스는 오늘부터 오는 9월 30일까지 운행한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도 14일 오전 소녀상 버스에 탑승했다. 박 시장은 버스를 탑승한 뒤 "일부러 찾아가지 않더라도 버스를 타며 소녀상을 보고 군 위안부로 희생된 분들을 기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 것에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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