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최근 고조되는 한반도 위기설과 관련해 "한반도의 평화는 무력으로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평화와 협상이 고통스럽고 더디더라고 반드시 그렇게 해야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한반도에 두 번 다시 전쟁의 참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밝힌 후 안보 관련 외부 메시지를 자제했던 문 대통령이 이날 평화적 북핵 해결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은 북미간 위협 수위가 도를 넘어 자칫 우발적 군사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도 한반도 전쟁 불가론을 재차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다시 한 번 강조해 말씀드리는 데 정부의 원칙은 확고하다"며 "대한민국의 국익이 최우선이다. 대한민국의 국익은 평화다. 한반도에서 두 번 다시 전쟁은 안된다"고 힘줘 말했다.
또 "어떤 우여곡절을 겪더라도 북핵문제는 반드시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점에서 우리와 미국의 입장이 다르지 않다"며 "한미동맹은 평화를 지키기 위한 동맹이고, 미국 역시 현재의 사태에 대해 우리와 같은 기조로 냉정하고 책임있게 대응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향해 "전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에 직면할 것"이라고 언급하고, 백악관 참모진들과 조야에서 '군사적 옵션' 등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한국의 평화적 기조는 분명하다는 신호를 보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하루 앞으로 다가온 제72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핵·미사일 문제의 평화적·외교적 해결을 위한 대북 유화 제스처를 내놓기 전에 미국과 국제사회를 향해 한국의 주도적 역할을 환기시키기 위한 포석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문 대통령을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로 인해 한반도와 주변 안보상황이 매우 엄중해지고 있다. 정부는 미국 등 주요국들과 협력해 이런 상황이 심각한 위기로 발전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한반도에서의 평화와 안정을 반드시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북한에 대해서도 재차 경고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은 더이상 상황을 악화시키지 말고, 도발과 위협적 언행을 즉시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우리는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할 경우 남북간 교류협력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우리 민족의 밝은 미래를 함께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강온전략을 구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