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운수회사가 서울 시내버스에 소녀상을 설치한 데 대해 일본 정부가 "미래 지향적인 관계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며 유감을 표시했다.
일본 외무성의 한 간부는 14일 한국의 노선버스 좌석에 소녀상이 설치된 것과 관련, NHK에 "한일 쌍방이 미래지향적으로 양국관계의 발전을 향해 노력하고 있는 것에 이런 행동은 찬물을 끼얹을 수 있을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미우리신문도 이 소식을 전하며 "한일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일본 정부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일본 공영방송인 NHK는 이날 소녀상 설치와 관련해 "시민들 사이에서 '지나친 퍼포먼스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며 분위기를 왜곡해 전달하기도 했다.
NHK는 "서울 시민들 사이에서는 버스회사를 높이 평가하는 목소리가 눈에 띄지만 '공공교통기관에 설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지나친 정치적인 퍼포먼스다'는 비판도 나온다"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들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소녀상이 설치된 버스에 탑승했다는 사실에 주목했으며, 버스가 일본 관광객이 많은 곳을 지난다는 점에도 우려를 나타냈다.
교도통신은 박 시장이 버스에서 "2015년 한일합의가 불충분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새로운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해당 버스가 주한 일본문화원 근처를 통과할 때 위안부에 대한 잔학성을 묘사한 영화 '귀향'의 한 장면 음성이 흐른다며 이 버스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남대문시장과 롯데백화점 등도 통과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