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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사태, 트럼프의 '극우 포퓰리즘'이 배경"



미국/중남미

    "버지니아 사태, 트럼프의 '극우 포퓰리즘'이 배경"

    이택광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뽑았던 힘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사례"

    - 백인 우월주의자 청년층의 박탈감이 비극 초래
    - '이민자들이 일자리 뺏어간다'라는 우파 정치인들의 선동 먹혀
    - 한국 보수우파들이 반공주의 이용한 것처럼 극우 포퓰리즘 이용
    - 트럼프, 혐오를 부추기고 이용하는 모습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7년 08월 14일 (금)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이택광 교수(경희대)


    ◇ 정관용> 지난 주말.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끔찍한 차량테러가 있었습니다.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를 향해 승용차가 돌진했고 1명의 사망자와 최소 19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건데요.

    차량 운전자는 고교 재학시절부터 나치즘에 심취했다고 하고요. 공화당원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번 일을 두고 한 개인의 우발적인 범죄가 아니라 백인주의, 광기의 부활이다, 이런 목소리가 벌써 나옵니다. 문화평론가 이택광 경희대 교수 연결합니다. 이 교수님 안녕하세요.

    ◆ 이택광>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제가 짧게 소개는 했습니다마는 먼저 간단한 사고 개요 다시 한 번 정리를 해 주시죠.

    ◆ 이택광> 발단은 샬러츠빌 시 당국이 로버트 리라고 있지 않습니까? 남북전쟁에서 남부군을 이끌던 장군인데요. 그 공원에 리 장군 동상이 세워졌습니다. 그런데 그 리 장군 동상을 철거하겠다, 그렇게 선언을 하니까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리 장군의 그런 정신을 지키겠다 이렇게 추종하는 단체들이 모여서 집회를 하게 된 거예요.

    거기에 반대 집회자들도 모이게 되고 그런 와중에 금방 말씀하신 알렉스 필즈가 차량으로 그 반대하는 시위자들 군중으로 돌진을 한 겁니다.

    ◇ 정관용> 무차별적으로.

    ◆ 이택광> 그렇죠. 거기에서 한 여인이 사망을 했죠. 32살이라고 하는데요. 그런데 그 여인이 죽음으로써 굉장히 일이 커지고 있는 상황으로 볼 수 있죠.

    ◇ 정관용> 알렉스 필즈, 이제 갓 20살이라는데. 어떤 사람이에요?

    ◆ 이택광> 사실 어릴 때부터 이 범인, 용의자인데요. 이 용의자가 나치즘에 심취해 가지고 나치에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하고 다녔고 또 그에 대한 책도 많이 읽고. 또 그것을 주도하는 단체에도 가입을 해서 활동하고. 쉽게 말하면 최근에 나온 신 나치운동에 가담하고 있는 그런 청년이라고 볼 수가 있죠.

    8월 12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 주(州) 섈럿빌에서 발생한 백인우월주의자들과 반대 집회자들간에 폭력사태가 발생했다. (사진=트위터 영상 캡처)

     

    ◇ 정관용> 이택광 교수는 이번 사태를 한마디로 뭐라고 정리하시겠어요?

    ◆ 이택광> 트럼프가 이제 대통령이 되게 만들었던 그 힘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극단적인 그런 사례가 이번에 드러났다고 볼 수가 있고요.

    그리고 이제 특히 미국의 백인 우월주의자로 분류될 수 있는 그런 청년층들이 상당히 많은 박탈감들, 그러니까 다시 말하면 ‘본인들이 미국의 시민으로서 누려야 될 여러 가지 권리들을 이민자들 때문에 박탈당하고 있다’라는 생각들을 많이 하고 있다.

    이 청년 같은 경우에는 사실 어린 시절 나치즘에 심취돼서 본인의 어떤 그런 생각들을 발전시켜 왔는데. 그런 부분들이 전혀 미국 사회 내에서 통제되지 못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거든요. 그 박탈감이라는 것이 사실 어떻게 보면 경제적인 어떤 문제에서 발생한 것이지만 실체가 사실 존재하지 않는 것이죠.

    그러니까 이민자들이 와서 미국 사회를 풍요롭게 만든다는 생각보다는 이민자들이 와서 우리들의 일자리를 빼앗아가고 있다라는 그러한 어떻게 보면 우파정치인들의 그런 선동. 이게 청년층들에게 먹혀 들어갔고 그게 이런 비극을 초래하는 이데올로기적인 이유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 정관용> 트럼프를 대통령 되게 만든 그 힘의 이데올로기적 실체를 뭐라고 표현하면 딱 좋을까요. 백인우월주의, 파시즘?

    ◆ 이택광> 백인우월주의는 하나의 양상이고요. 그다음 이론을 만들어내는 개념이라고 본다면 저는 극우 포퓰리즘이 아닐까 싶고요.

    ◇ 정관용> 극우 포퓰리즘.

    ◆ 이택광> 그렇죠. 극우 포퓰리즘이라는 게 실질적으로 포퓰리즘이 대중의 힘을 동원해서 자신들의 이념을 실현하려고 하는 이런 걸 대중 포퓰리즘이라고 부를 수가 있는데 이 포퓰리즘의 특징은 바로 극우 포퓰리즘입니다.

    바로 백인들이 이민자들 때문에 권리를 빼앗기고 있다. 그래서 그런 박탈감이라든가 그런 상실감들을 자극해서 그런 감정에 기반해서 어떤 이념적인 목표를 달성하려고 하는 그런 경향성들을 말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이런 극우 포퓰리즘은 실질적으로 공화당을 비롯한 그런 보수우파 정치인들이 이용을 해왔다라는 것이죠. 이 사람들이 쉽게 말하면 민주당으로 대표되는 그런 리버풀들을 제어하기 위해서 마치 과거 한국의 보수우파들이 반공주의를 이용해왔던 것처럼 그런 식으로 극우포퓰리즘을 이용해왔다고 볼 수가 있는 것이죠.

    그런 정치적인 전략들이 극우 포퓰리즘을 도와왔고 지금까지. 그리고 또 그런 것들이 막지 못했다. 오히려 장려하는 그런 측면들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볼 수 있죠.

    ◇ 정관용> 그러니까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어서 바로 이런 극단적인 인종차별주의자들의 행동을 어떤 의미에서는 부추겼다, 조장했다?

    경희대 이택광 교수(사진=시사자키)

     


    ◆ 이택광> 트럼프가 실질적으로 그걸 부추겨서 대통령이 됐고요. 이번 사태가 발생했을 때도 아주 묘한 말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혐오가 창궐하고 있다, 이렇게 말을 했는데 지금 현재 백인 우월주의적 혐오. 극우적 혐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혐오가 창궐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어요. 그러니까 모든 표현에서의 혐오.

    다시 말하면 이 백인우월주의를 반대하는 쪽에서도 혐오이고 백인 우월주의자들도 혐오고. 말 그대로 모든 사람들이 혐오를 하고 있다. 이런 식의 표현을 한 것이죠.

    이런 것들이 굉장히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하는 것이죠. 실질적으로 약자가 강자를 향해서 취하는 것들을 우리는 일반적으로 혐오라 부르지 않습니다. 증오라 부르죠. 또는 분노라고 부르는 것인데 대부분 강자가 약자를 향해서 이렇게 혐오적 감정을 품었을 때 문제가 되는 것이죠.

    지금 지금 현재 미국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백인우월주의로 대표되는 그러한 백인들의 감정들이잖아요. 그러니까 그 부분은 정치가, 특히 대통령이라면 중재를 나서야 될 것인데 과거 오바마처럼 말이죠, 그런데 그러지 않고 오히려 부추기고 있는, 역설적으로 그것을 이용하고 있는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는 거죠.

    ◇ 정관용> 방금 오바마 대통령을 언급하신 것처럼, 미국이 흑인 대통령까지 배출했던 나라인데 이게 그럼 완전히 미국이 후퇴, 쇠퇴하고 있는 겁니까?

    ◆ 이택광> 이게 어떻게 보면 반작용인데요, 그러니까.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됨으로써 오히려 역설적으로 더 백인 우월주의적인 그런 경향들이 강화되는 양상인 건죠.

    분명히 미국이 흑인대통령을 선출하고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리버럴의 가치를 구현하는 방향으로 나왔지만 오히려 그러한 방향성들이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틀에 갇힘으로 인해서 전락해버린 것이 아닌가라는 비판들이 지금 있는 것이고요.

    그러한 기본적인 어떤 양상들 때문에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더 자신들의 명분을 얻고 있는 거 아니냐. 결국 극우 포퓰리즘들이 그런 부분들을 먹고 자라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 정관용> 이게 미국만의 현상은 또 아니죠?

    ◆ 이택광> 그렇죠. 이게 전세계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고요. 멕시코라든가 지금 프랑스 같은 경우는 마크롱이 됐다고 말씀하시지만 마크롱 역시도 상당 부분은 포퓰리즘의 영향을 받고 있는 대통령이라고 볼 수가 있는데요. 그리고 르펜이 있구요. 그래서 지금 전세계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고. 한국 역시도 과거 민주 정권에 대한 반발심으로 이루어졌던 몇 번의 그런 극우 포퓰리즘적인 그런 변동들이 있었지 않았습니까? 그렇게 본다면 딱히 이건 미국의 현상이라 말할 수는 없죠.

    ◇ 정관용> 대안이 있을까요. 이런 걸 좀 자제시킬 수 있는?

    ◆ 이택광> 결국 대안이라는 것은 민주주의라는 것을 다시 돌아볼 수 있어야 된다는 생각이 들고요. 민주주의라는 것을 어떻게 시민윤리라고 보통 부르는 그런 보편적인 정신으로 고양시켜야 될 것인가.

    다시 말하면, 민주주의를 급진화하는 거라고 볼 수도 있는데. 민주주의 정신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라는 문제.

    민주주의는 제도적 민주주의와 이념적 민주주의가 있다고 했을 때 그 이념적 민주주의라는 것은 실질적으로 논의라든가 또는 토론이라든가 또 여러 가지로 운동을 통해서 실현될 수 있는 것들이거든요.

    그러니까 너무 제도적 민주주의에 집착하게 되면 결국 절차적 민주주의라는 전제에 빠지게 되고 정작 민주정신을 잃어버리는 그런 일들이 벌어질 수가 있는 거죠. 이런 부분들을 해결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가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 정관용> 결국 근본으로 다시 돌아가는 수밖에 없겠군요.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 이택광>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경희대학교 이택광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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