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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 사격 보고받은 北 김정은 “미국 행태를 좀 더 지켜볼 것"

통일/북한

    괌 사격 보고받은 北 김정은 “미국 행태를 좀 더 지켜볼 것"

    위협 속 긴장 ‘수위조절’ 관측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괌도포위사격방안에 대한 김락겸 전략군사령관의 보고를 받았다”고 위협을 가하면서도 “미국의 행태를 좀 더 지켜볼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조선중앙통신은 15일 김 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전략군사령부를 14일 시찰했다”며, “사령부지휘소에서 전략군이 준비하고 있는 괌도포위사격방안에 대한 김락겸 대장의 결심보고를 청취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괌도포위사격방안을 오랜 시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지휘성원들과 진지하게 협의했다”며, “조선인민군 전략군에서 괌도포위사격방안을 당의 구상과 의도에 맞게 치밀하고 용의주도하게 작성한데 대하여 평가하고 위력시위사격준비 상태를 검열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지난 10일 '화성 12형' 탄도미사일의 괌도 포위사격방안을 마련해 8월 중순까지 김정은에게 보고하고, 괌도 포격시위를 북한 인민에게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따라서 김 위원장이 14일 “괌도포위사격방안에 대한 김락겸 전략군사령관의 보고를 받았다”고 공개한 것은 괌도포위사격 방안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음을 대외에 알림으로써 위협의 수위를 다시 한 번 높인 셈이 된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위협과 동시에 “고달픈 시간을 보내고 있는 어리석고 미련한 미국 놈들의 행태를 좀 더 지켜볼 것”이라고 밝혀, 괌도포위사격에서 한 걸음 물러나며 여지를 남겼다.

    김 위원장은 “물인지 불인지 모르고 대책 없는 객기를 부리며 조선반도정세를 최악의 폭발계선으로 몰아가고 있는 미국에 한마디 충고하건대 과연 지금의 상황이 어느 쪽에 더 불리한지 명석한 두뇌로 득실관계를 잘 따져 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특히 “조선반도지역에서 정세를 완화시키고 위험한 군사적 충돌을 막자면 우리 주변에 수많은 핵전략장비들을 끌어다놓고 불집을 일으킨 미국이 먼저 올바른 선택을 하고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이 우리의 자제력을 시험하며 조선반도 주변에서 위험천만한 망동을 계속 부려대면 이미 천명한대로 중대한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거듭 위협하면서도, “우리에게 또다시 얻어맞는 망신을 당하지 않으려거든 리성적으로 사고하고 정확히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미국의 행태를 좀 더 지켜보겠다면서 미국에 "이성적으로 사고하고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주문한 것은 북한과 미국 간에 선을 넘는 말의 전쟁이 계속되면서 한반도 위기가 갈수록 증폭되는 상황에서 수위 조절을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김정은의 시찰에는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 김정식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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