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껍질에 초록색으로 숫자가 찍혀 있다. (자료사진)
소비자라면 마트에서 계란을 구매할 때마다 한 번쯤 가졌던 의문이 있을 것이다. 계란 껍질에 초록색으로 찍힌 숫자와 문자가 과연 뭘 의미하는지다.
15일 살충제 계란 파문이 확산되자 시중에는 08번이 찍힌 계란은 폐기하라는 식의 말도 나돌고 있다. 왜일까?
숫자와 문자에 출생의 비밀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계란 껍데기에 생산지와 생산자를 구분해 표기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어느 시도에서 누가 생산했는지 이력을 추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식약처 고시에 따르면 시도를 구분하는 숫자 2자리와 생산자 명의 영문약자(영문 3자리) 또는 생산자명을 나타내는 기호를 표시하도록 했다.
시도별 부호는 서울특별시가 01, 부산광역시 02, 대구광역시 03, 인천광역시 04, 광주광역시 05, 대전광역시 06, 울산광역시 07, 경기도 08, 강원도 09, 충청북도 10, 충청남도 11, 전라북도 12, 전라남도 13, 경상북도 14, 경상남도 15, 제주특별자치도 16, 세종특별자치시 17 등이다.
예를 들어 대전 소재의 농가에서 홍길동씨가 계란을 생산했다면 '06HGD'와 같은 방식으로 표기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간혹 '08 OO'와 같이 한글로 업체 명을 표기하는 계란도 발견할 수 있다.
이번에 08번이 찍힌 계란이 수난을 당하는 것은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장이 남양주와 광주 등 경기도에 소재하기 때문이다.
문제가 된 경기도 남양주 마리 농장의 계란 껍데기엔 '08마리'라고 찍혀있고, 살충제 비펜트린이 검출된 경기도 광주의 우리농장 계란에는 '08 LSH'가 찍혀 있다. 이렇게 표시된 계란은 폐기처분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모든 08을 터부시할 필요는 없다. 소비자의 불안감이 과잉대응을 낳고 있는 것을 모르는 바가 아니다.
하지만 생산자별로 사육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08번으로 분류됐다고 모든 계란을 도매금 취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관계기관의 검사 결과를 신중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RELNEWS: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