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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 아빠 "문 대통령에게 편지 건넨 오늘은 제2의 생일"

대통령실

    유민 아빠 "문 대통령에게 편지 건넨 오늘은 제2의 생일"

    열흘간 함께 단식했던 文, "다시 만나 연설 듣자 참았던 눈물이…"

    - 마음 아픈 사람들이 바랐던 것은 '들어주는 것'
    - 유가족충, 시체 팔이라는 비난…국정원이 나서서 나쁜 엄마, 아빠 만들어
    - 3년간 '언제 시작할까'했던 진상규명, "오늘에야 진짜 시작되는구나!"
    - 朴이 약속했던 416 국민안정의 날 지정 약속, 아직도 지켜지지 않아
    - 추모공원 아닌 416 안전공원 조성되길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7년 8월 16일 (수)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영오 씨 (유민 아빠)
     

     

    ◇ 정관용>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세월호 참사 생존자와 피해자 가족들 2백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해서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이 늦었지만 정부를 대표해서 머리 숙여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이렇게 이야기했고 진상규명 의지도 재확인했다고 하는데요. 오늘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을 만나고 오신 세월호 희생자죠. 단원고 김유민 양의 아버님 김영오 씨 스튜디오에 초대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김영오> 안녕하세요.
     
    ◇ 정관용> 오래 단식하셨던 유민 아빠 김영오 씨, 이렇게 소개해야 더 잘 알죠, 청취자들이?
     
    ◆ 김영오> 네. 김영오 하면 몰라요.
     
    ◇ 정관용> 그러니까.
     
    ◆ 김영오> 저희 딸 유민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유민 아빠 해야지 아마 국민들이 많이 압니다.
     
    ◇ 정관용> 그리고 오래 단식하셨던.
     
    ◆ 김영오> 네.
     
    ◇ 정관용> 총 며칠 단식하셨죠, 그때?
     
    ◆ 김영오> 46일이요.
     
    ◇ 정관용> 46일. 저도 여러 번 뵀는데 그 사이에 살이 좀 찌셨습니다.
     
    ◆ 김영오> 네, 몰라봐요, 국민들이. 수염 기르고 강력한 인상 이런 모습을 보다가 이제 시내나 나가서 이분이 유민 아빠다 그러면 몰라 봬서 미안하다고. 많이 몰라봐요. 저도 많이 편해졌습니다. 정권이 교체됐기 때문에 편해진 것 같아요. 5월 9일날 정권 교체가 되고 문재인 대통령께서 당선이 되고 이제 마음을 놓기 시작했어요. 마음이 너무 포근해지더라고요. 아, 이제 됐다.
     
    ◇ 정관용> 이제는 좀 믿음이 간다?

    ◆ 김영오> 네, 신뢰가 있기 때문에. 지난 정부에서는 저희 가족들한테 신뢰를 안 줬거든요. 불통, 소통을 하지 않았고. 그래서 믿었던 거죠. 지금 할 일이 없어요. 가족들이 농담으로 자꾸 이런 소리를 하거든요. 이제 뭐하지? 투쟁할 일도 없고. 이럴 얘기를 할 정도로 가족들도 편합니다, 지금.
     
    ◇ 정관용> 이렇게 미남이신지 몰랐어요, 저도.
     
    ◆ 김영오> 아니에요, 미남은요.
     
    ◇ 정관용> 조금 아까 언급하셨던 것처럼 바싹 여위셨고 표정은 굉장히 찌푸려져 있는 표정, 수염 덥수룩하고. 저도 매우 긴장된 상태에서 유민 아빠를 뵀었는데 오늘처럼 이렇게 편안하게 또 말씀 나눌 수 있는 게 참 큰 진전입니다.
     
    ◆ 김영오> 방송하기 전에 국민들한테 정말로 고맙다고 다시 한 번 감사인사 드리고 싶어요. 촛불 밝혀주셨기 때문에 정권 교체가 가능했던 것 같아요. 만약에 정권 교체가 안 되고 또 자유한국당이 집권여당이 됐을 경우에 저희 가족들은 아직도 집에 못 돌아갑니다. 아직도 광화문에서 계속 또 호소하고 있었겠죠.
     
    ◇ 정관용> 가족분들 정신적 트라우마 등등으로 몸도 아프신 분도 많았잖아요.
     
    ◆ 김영오> 지금도 많아요.
     
    ◇ 정관용> 그런데 조금씩 건강이 좋아지십니까, 이제?
     
    ◆ 김영오> 모든 병은 그렇더라고요. 마음때문에 신경성. 그리고 트라우마 때문에 육체까지 아파와요. 지금 저희 부모님들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저하고 가끔 통화하면 어디가 아픈데. 병원 다니는 사람 되게 많아요. 너무 힘들어하셨고.
     
    세월호 참사 유가족 '유민아빠' 김영오씨. (사진=시사자키)

     

    ◇ 정관용> 그런데 그나마 이제 좀 믿음을 가지시면서 조금씩 조금씩 회복이 돼가시는지. 그게 좀 궁금해서요.
     
    ◆ 김영오> 오늘 그렇지 않아도 그런 얘기도 했어요. 저희가 이제 트라우마 치료 중에 심리적인 치료가 있고 또 육체적인 의료지원 혜택이라는 게 있거든요. 그런데 이건 벌써 끝났어요, 작년에. 가족들에 보여주기식 하나의 트라우마 지원책이었기 때문에 그래서 이런 부분도 지금 아픈 사람들 너무 많다. 이건 국가 차원에서 좀 더 연기하고.
     
    ◇ 정관용> 당연히 그래야죠.
     
    ◆ 김영오> 트라우마 센터도 건립을 해서 우리뿐만 아니라 재난과 참사를 지금까지 겪었던 분들이 이용도 하고. 그래서 이런 부분도 저희가 많이 얘기를 했어요. 그런 부분도 고려해 보겠다고 얘기했습니다.
     
    ◇ 정관용> 그나저나 대통령께서 이렇게 가족들 청와대로 직접 초청해서 이런 만남을 갖게 된 것 자체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세요?
     
    ◆ 김영오> 저는 너무나... 생각은 하고 있었어요. 정권 교체되고 우리 얘기 들어주려면 부를 수 있겠구나 했는데 막상 초청을 받고 어제까지도 이런 감동을 못 느꼈었거든요? 그런데 오늘 버스 타고 가면서 계속 입술을 깨물었어요. 눈물이 여기까지 오는 걸 참고 참고. 가족들이 이렇게 가는데 우는 것도 좀 그렇잖아요. 청와대 안에 까지 가서 계속 참았어요. 참았는데 대통령께서 나오셔서 연설하실 때 도저히 못 참겠더라고요. 그때 울었어요. 제가 지난 3년 동안 너무 힘들게 싸웠거든요. 저는 정말로 46일 단식 하면서 했던 게 대통령님 약속 좀 지켜주십시오. 면담 신청을 직접 37일째 굶은 아비가 청와대 앞에 까지 가서 면담신청서도 작성하고 올 때 경찰들이 앞을 막고 또 앞에서 가족들이 계속 노숙농성하고. 이런 힘들었던 생활을 3년이 넘게 했었어요. 그게 한순간에 응어리진 게, 한이 맺힌 게 폭발하더라고요. 대통령님 연설하고 얼굴 보니까 녹아내리는 거예요, 이게. 그래서 저도 모르게 계속 눈물만 흘리고. 감격의 눈물이었죠. 그만큼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감동적이었고요. 그리고 불러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리고. 또 세월호 때문에 단식 같이 하셨던 것 또한 정말로 감사드리고요. 감동의 날이었다고 봐요.
     
    ◇ 정관용> 그렇게 만나서 이야기만 좀 나눠도 한이 풀렸을텐데 그게 이렇게 오래 걸렸군요.
     
    ◆ 김영오> 제가, 저희 가족들이 바랐던 게 그거였어요. 들어 달라는 거. 아픈 사람들은 그래요. 우리가 길거리 나가서 왜 외치고 싸우고 그러겠어요? 안 들어주니까. 그냥 아픈 사람, 가족 그 말 한마디만 들어주면 되거든요. 그게 모든 위안이 돼요. 들어만 주면 되는데 전혀 들어주지 않았잖아요. 그리고 방해하고 오히려 더 우리를 종북 빨갱이, 유가족충 또 시체팔이까지. 이런 얘기를 국정원 지시 하에 계속 나쁜 엄마, 아빠 이걸 만들어줬던 게 지난 정부였던 것 같아요. 저희가 바랐던 것은 들어주면 되는 거거든요.
     
    ◇ 정관용> 방금 언급하셨듯이 문 대통령이 우리 유민 아빠께서 단식하고 계실 때 그 현장에 찾아와서 함께 단식하셨죠?
     
    ◆ 김영오> 네.
     
    ◇ 정관용> 함께 며칠 단식하셨어요?
     
    ◆ 김영오> 10일.
     
    ◇ 정관용> 열흘이나?
     
    ◆ 김영오> 네. 오늘이 좀 특별한 날이에요. 제가 16일날 교황을 만났던 날, 광화문광장에서.
     
    ◇ 정관용> 네, 그게 8월 16일이었군요.
     
    ◆ 김영오> 네, 16일. 그리고 3년 만에 또 대통령 취임하고 저희를 초청하셨고요.
     
    ◇ 정관용> 그렇네요.
     
    ◆ 김영오> 그리고 대통령님 만나도 한 200여 명이 같이 가니까 대표단들이 발언하고 이런 순서가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발언은 없을 거라 생각하고 어제 밤새도록 편지를 썼어요. 그래서 손편지도 3년 만에 교황한테 오늘 편지 보냈거든요, 손편지를. 오늘 또 대통령님한테 편지 보낸 지 3년째. 날짜가 그렇게 잘 맞아떨어졌어요.
     
    ◇ 정관용> 8월 16일이 제2의 생일이 되시겠네요.
     
    ◆ 김영오> 네, 그럴 것 같아요.
     
    ◇ 정관용> 잊지 못할 날이 되시겠어요.
     
    ◆ 김영오> 네.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나흘 앞둔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대형 노란리본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 정관용> 그나저나 열흘이나 함께 단식하면서 그때 많은 대화도 나누고 그러셨을 거 아니에요. 친해지셨잖아요, 어쨌든. 오늘 반갑게 만나셨어요, 어땠어요?
     
    ◆ 김영오> 이제 한쪽 로비 쪽에서 오시면서 가족들 다 악수하고 왔었거든요. 오다가 제가 헤드 테이블 앞쪽에 앉았어요. 제 얼굴을 보더니 한 1~2초 쳐다보더니 꽉 안아주시더라고요. 그때 또 막 한마디 하고 싶었었는데 눈물이 나서 우느라고 말을 못 하고 돌아서버렸어요. 그 정도로 감격을, 감동을 많이 했어요, 오늘. 그냥 고맙다고 말 한마디 해 주고 싶었는데 눈물이, 갑자기 안아주니까 북받치는 거예요. 그래서 말을 못하고 그냥 안고만 있었어요.
     
    ◇ 정관용> 대통령께서도 많은 말씀 하셨더라고요. 정부를 대신해서 사과도 하고 또 진상규명에 대한 약속도 하고. 뭐 그런데 제대로 귀에 안 들어오셨겠네요. 우시느라고.
     
    ◆ 김영오> 들으면 다 해 준다니까 그냥 정부가 알아서 나서서 진상규명 당연히 해야한다는 얘기를 할 때, 우리가 맨날 그랬잖아요.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언제 시작할 거냐 했는데 지금이 이제 시작인가? 아, 진짜 시작되는구나. 그런 것 때문에 말 귀에 들어오는 것보다도 감동, 감격 이런 것 때문에 제가 적었어요. 적어왔어요. 한마디 한마디 할 때마다 다 적어가지고, 기억을 못할까 봐. 오늘 같은 날은 감동적이어서 기억 못 하는 말이 많거든요.
     
    ◇ 정관용> 함께 가신 다른 가족분들도 다들 그렇게 비슷한 심정이었겠죠?
     
    ◆ 김영오> 네. 저는 목숨을 걸고 단식을 했기 때문에 더 아마 남들보다 더 감격스러웠을 거예요. 죽음 문턱 앞에 가본 사람들은 더 희망이라는 걸 잡고 싶잖아요. 그래서 더 눈물이 났던 것 같아요.
     
    ◇ 정관용> 그리고 유가족 대표께서 대표 발언을 통해서 이것 저것 요구 사항도 말씀하셨고. 그중에 가장 중요한 게 강력한 권한을 갖는 제2기 특조위를 만들자. 그건 지금 논의가 어디까지 진전이 돼 있죠?
     
    ◆ 김영오> 오늘 대통령께서 저희가 가족들이 그런 모두발언을 했어요. 제2특조위가 강력하게 수사권, 기소권을 부여하면 그런 상설 특검까지 겸해 있는. 정부, 청와대 조직으로 해서 다시 기구를 만들기로 했었잖아요. 그런데 그거 안 하기로 했죠.
     
    ◇ 정관용> 정부 차원의 진상조사위원회는 안 하기로 했었고.
     
    ◆ 김영오> 안 하기로 한 대신 다시 진상규명에 대해서 더 2기 특조위가 강력하게 출범할 수 있도록 꼭 사전준비도 미리, 이제 11월에 환노위에서 국회 자동 상정될 겁니다.
     
    ◇ 정관용> 그게 지금 입법사안인데.
     
    ◆ 김영오> 자동으로 국회에 상정되면 과반수가 찬성을 해야 돼요. 통과되는 게 아니거든요. 투표를 과반수가 해야 통과가 되는 거예요. 그럼 11월 22일날 과연 통과하더라도 그러면 그때 또 출범하게 되면 조사위원들 모집하고 이런 것들을...
     
    ◇ 정관용> 준비기간이 있죠.
     
    ◆ 김영오> 준비기간이 굉장히 또 오래 걸릴 거란 말이에요, 세월호 1기처럼. 그래서 이런 부분도 말씀하시더라고요. 사전에 미리 준비해서 통과가 되면 바로.
     
    ◇ 정관용> 바로 들어가게.
     
    ◆ 김영오> 빨리 들어갈 수 있게끔 이것까지 말씀해 주셨을 때 굉장히 믿음직스러웠었죠.
     
    ◇ 정관용> 적어도 국민의당은 이미 찬성 의사를 다 밝혔기 때문에 이게 제가 조금 도움 말씀을 드리면 신속처리 안건으로 지정이 돼 있어서.
     
    ◆ 김영오> 지금 신속처리 안건으로 오늘 또 하기로 했어요, 또.
     
    ◇ 정관용> 그러니까요. 그게 또 6개월이 경과하는 시점이 11월 22일이기 때문에 자동상정이 되고 과반 찬성이면 이건 입법이 되는 겁니다. 그로부터 준비하는 게 아니라 미리 법 통과를 전제로 준비까지 하겠다는 말씀도 대통령이 주셨다.
     
    ◆ 김영오> 네. 곧바로 출범할 수 있도록 사전준비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지금 국회에 가 있는 그 법안은 세월호가족협의회하고 다 협의해서 만들어진 법안이지 않습니까? 그렇죠?
     
    ◆ 김영오> 네.
     
    ◇ 정관용> 게다가 해양수산부 장관 김영춘 장관은 미수습 가족들 마지막까지 찾겠다 이런 약속도 며칠 전에 했죠. 그럼 지금 이제 대통령의 약속 또 김영춘 장관의 약속 등등으로 미루어봐서 아직 부족한 건 있습니까, 아니면 이 정도면 기다려보면 되겠다입니까?
     
    ◆ 김영오> 저희 가족들이 지금 5월 9일 이후로 많이 기다리는 편이에요, 믿고.
     
    ◇ 정관용> 믿고 기다린다.
     
    ◆ 김영오> 네, 믿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100% 다 안되더라도 저희가 원하는 것은 정권이 만약 안 바뀌었다면 0%, 단 1%도 해법을 찾을 수가 없었는데 지금 정부가 바뀌었잖아요. 그러면 50%만, 우리가 원하는 것의 50%만 이루어져도 대단한 성과죠, 저희한테는. 마음도 가볍고 몸도 가벼워졌어요.
     
    ◇ 정관용> 아까 대통령한테 손편지 쓰셨다고 했죠?
     
    ◆ 김영오> 네.
     
    ◇ 정관용> 뭐라고 쓰셨는지 조금 공개하실 수 있어요?
     
    ◆ 김영오> 어차피 가족분들이 모두발언 할 거라 또 제가 발언시간도 얼마 없을 거고 그래서 아예 편지를 써서 준비했는데 고맙다는 말로 먼저 인사를 했고요. 그다음에 저희가 해야 할 일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5월 19일날, 2014년 5월 19일날 담화문을 합니다. 그럴 때 담화문에서 앞으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안전의 중요성을 되새기기 위해 추모비를 건립하고 4월 16일을 국민안전의 날로 지정할 것을 제안합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국민들은 4월 16일날이 국민안전의 날로 알고 있을 거예요. 그런데 지금 현재 국민안전의 날이 아닙니다.
     
    ◇ 정관용> 지정이 안 됐죠?
     
    ◆ 김영오> 네, 지정이 안 되고. 그런데 제1회, 2회, 3회 14일마다 행사를 했어요, 정부에서. 정부 여당이.
     
    ◇ 정관용> 4월 16일마다?
     
    ◆ 김영오> 제1회 때 이완구, 그다음에 2회 때 김무성, 그다음에 3회 때 올해는 황교안 총리가 해서 서울종합청사에서 했습니다. 했는데 이건 왜 했느냐 하면 이거는 국민안전의 날이 아니라 안전점검의 날의 일종입니다. 재난안전기본법에 의해 그냥 4월 16일을 안전점검의 날로만 지금 해 놓은 상태예요. 그래서 제가 했던 건 이거는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지정할 것을 제안합니다라고 했습니다. 기념일은 두가지가 있어요. 민간인 기념일, 이거는 짜장면 데이라든지 이런 걸 보고 민간인 기념일이라고 그러고 저축의 날이라든지 또 5. 18항쟁이라든지. 지정기념일이라고 그래요. 이런 것은 추모도 같이 하게 되거든요, 정부가. 그래서 추모를 안 하기 때문에 1회, 2회, 3회에 걸쳐서 정부가 안전의 날이라고 해서,국민안전의 날이라고 해서 추모를 했는데 저희는 아이들 추모를 일절 안 하고. 솔직히 제가 봤을 때는 그냥 옛 새누리당의 전당대회 수준으로밖에 안 보였거든요, 가족이 보기에는. 그래서 국가지정 기념일로 해서. 제가 많은 걸 바라는 거 아닙니다. 1700만 촛불 염원이 담긴 광화문 광장에서 그냥 국민과 함께 추모를 해 주게 하게 할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이런 편지를 썼고요. 그리고 여러 가지를 많이 썼어요. 그런데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그다음에 두 번째로 했던 건 저희가 안전공원을 빨리 조성을 해야 되잖아요. 
     
    ◇ 정관용> 안전공원. 
     
    ◆ 김영오> 저희는 추모공원이라고 안 부릅니다. 왜냐하면 추모공원은 말 자체를 추모, 좀 혐오스러운 발언들이 있어요. 그래서 4월 16일 이후로 안전한 나라를 만들자고 저희가 단식도 하고 또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지금까지 싸워왔기 때문에.
     
    ◇ 정관용> 좋네요. 추모공원보다 안전을 생각하는 공원.
     
    ◆ 김영오> 추모공원이 아니라. 말 자체부터 4. 16 안전공원으로 해서 모든 국민들이 여기에 와서 일단 아이들 한번 추모하고 그다음에 기억하고 갈 때 안전교육도 받고 안전의식 고취도 되고, 그다음에 안전을 배워갈 수 있는 장. 안전은 대한민국에서, 안전은 안산에서. 이런 취지로 저희가 만들었던 사안이었어요. 그런데 그 공원이라는 게 교통편이 좋아야 해요.
     
    ◇ 정관용> 그럼요. 접근성이 있어야죠.
     
    ◆ 김영오> 접근성, 교통. 그다음에 여러 가지가 있을 때 시민들이 오거든요. 베를린의 유대인 학살 공원 가봐도 한복판에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도 하는 게 화랑유원지라는 데가 있는데 지금 현재 분향소 그 옆에다 저희가 안전공원을 조성해 달라 했는데 지금 현재 안산시민과 갈등이 있어요. 그것 때문에 미뤄졌거든요. 그래서 정부 차원에서 나서서 좀 해 달라. 시민과 유가족이 계속 갈등이 생기다 보면.
     
    ◇ 정관용>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 김영오> 더 멀어져요. 그래서 정부 차원에서 빨리 좀 나서서 추진을 해 달라고 이런 저런 얘기 많이 했습니다.
     
    ◇ 정관용> 4월 16일을 국민안전의 날로 지정하겠다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약속, 지난 3년 동안은 편법식으로 했는데 그거 말고 정말 제대로 된 지정기념일로 만들자. 그리고 안산에 4. 16 안전공원 설치하는 문제, 중앙정부가 좀 조정력을 발휘해서 매듭지어달라.
     
    ◆ 김영오> 네.
     
    ◇ 정관용> 이런 요구사항까지. 그 편지는 직접 전달하셨어요, 비서진을 통해서 전달하셨어요?
     
    ◆ 김영오> 직접 옆에 앉아 있었기 때문에 드렸는데 웃으시더라고요.
     
    ◇ 정관용> 제대로 읽어보시지는 못하셨겠죠, 아직. 그 행사장에서는?
     
    ◆ 김영오> 마지막 일어날 때 드리고 왔어요.
     
    ◇ 정관용> 그러셨어요. 꼼꼼히 챙겨보시고 아마 답신이 오리라...
     
    ◆ 김영오> 챙겨보실 겁니다.
     
    ◇ 정관용> 기대해 보겠습니다. 유민 아빠 김영오 씨. 그나마 이렇게 좀 편안한 분위기에서 인터뷰를 나눌 수 있어서 저도 매우 행복했습니다. 더 건강하시고요. 오늘 고맙습니다.
     
    ◆ 김영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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