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란율 높이기 위해 밤에도 닭 안 재워…와구모로 빈혈도
- 털이 다 뽑힐 정도로 극도의 스트레스 받는 닭, 기형달걀 낳아
- "2달에 한 번 살충제 분사. 검출 안 된 농가는 뿌린 지 오래됐을 것"
- GMO 옥수수 사료 먹인 닭…성인병의 주범 되는 오메가6 비율 높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7년 8월 16일 (수)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여기혁 대표 (킹스파머스)
◇ 정관용> 살충제 달걀, 오늘 아침까지 조사가 끝난 245개 농장 가운데 241곳, 대부분은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정이 됐답니다. 그나마 참 다행이에요. 하지만 몇 곳에서 또 추가로 살충제 달걀이 검출되고 있는 상태죠. 내일 또 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긴장된 상태로 지켜봐야 하는데. 이번 파동을 보면서 산란계 농장을 직접 운영하시는 분들 어떤 생각하시고 계실까요. 농민 한 분 연결합니다. 50년가량이나 산란계농장을 운영하고 계시다네요. 킹스파머스의 여기혁 대표님, 안녕하세요.
◆ 여기혁>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처음에 살충제 계란 나왔다 뉴스 듣고 처음 무슨 생각이 드셨어요?
◆ 여기혁> 드디어 터질 것이 터졌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공장식 축산이 시작되면서 여기 와보면 진드기 문제가 농장에서 제일 문제거리로 계속 발생이 됐었거든요. 아마 공장식이 존재하는 한 끝나지 않는 숙제가 될 것 같습니다. 이거는 제가 사실 생각할 때는 어떤 인간의 탐욕이 빚어낸 공장식 축산물의 결과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드는데 지금까지 계속 문제가 돼왔던 AI 문제라든지 지금 살충제 문제라든지 이런 것들이 일전에 한번 방송에도 나왔던 부분이 이 AI가 저병원성에서 고병원성으로 변이가 된다는 보도가 한번 나왔었거든요. 그런 문제라든지 이 살충제 문제가 바로 공장식에서 나오는 그런 병폐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좁은 케이지 안에 닭들을 다 가둬놓고 그냥 알만 낳게 하고 이러면 진드기나 이나 이런 것들이 자주 안 생길 수가 없나요?
◆ 여기혁> 진드기가 생기는 이유는 뭐냐 하면 닭들이 가지고 있는 본능 중에 가장 좋아하는 본능이 흙목욕입니다. 그 흙목욕을 통해서 이 진드기를 털어내야 하는데 케이지에서는 그걸 하지 못하는 그런 환경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와구모라는 진드기가 생기기 시작하는데 이 한 마리가 증식되는 단계를 보면 일주일 만에 8마리로 번식되고 5주에 3만 2000마리로 번식되고. 불과 9주 만에 1억 3000만 마리로 번식이 됩니다.
◇ 정관용> 진드기가?
◆ 여기혁> 네. 이게 이제 20도에서 자연부화하는 그런 진드기인데 예전에는 우리가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 동안 이 진드기가 많이 발생이 됐는데 지금은 온난화가 시작되다 보니까 4월부터 9월까지가 계속해서 발생이 되거든요. 그래서 이게 아열대성 외부 기생충이기 때문에 여름에 더 많이 기생되고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렇게 진드기에 시달리게 되는 닭은 결국 어떻게 됩니까?
◆ 여기혁> 닭들이 보면 전등프로그램을 농가에서는 적용을 합니다. 산란율을 높이기 위해서 밤 10시나 11시까지 불을 켜고 새벽에도 불을 켜는 그런 환경인데. 그런 환경에서 잠을 못 자는 그런 환경에 이 와구모가 번식하기 시작하면 밤만 되면 닭들 속에 들어가서 이 와구모가 피를 빨아먹는 그런 기생충이거든요. 잠이 부족한 그런 환경에서 와구모가 있으니까 계속해서 잠을 자지 못하는 환경에서 극도의 스트레스 속에서 산란율이 저하되고 일명 탈색란이라 부르는데 계란이 기형이 나오기 시작하고 그리고 닭들도 수면장애 걸리고 심하게 빈혈에 걸려서 극도의 스트레스 속에서 폐사가 일어나고 그렇습니다.
'살충제 계란'에 대한 농림수산식품부의 전수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16일 경기도 양주 한 산란계 농장에서 농림축산식품부 농산물품질관리원 검사요원들이 시료채취를 위해 계란을 수거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 정관용> 그렇군요. 그러다 보니까 살충제를 뿌리고 그러다 보니까 살충제 달걀까지 나온 건데.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금 전체 농장 대상 중에 한 25% 조사가 끝난 상태에서 그래도 거의 대부분은 문제가 없다고 나왔어요.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 여기혁> 사실 이건 조금 민감한 부분이라 농장마다 입장이 다를 수 있는데 저희 농장 입장에서 제가 답을 드리겠습니다.
◇ 정관용> 네.
◆ 여기혁> 아까 말씀드린 대로 이 살충 와구모가 9주 만에 1억 3000만 마리로 번식이 되는데 그래서 저희 농장에서는 거의 두 달에 한 번씩 살충제를 쳤었습니다. 살충제를 치지 않으면 산란율이 저하되고 폐사가 일어나기 때문에 두 달에 한 번씩 치기 시작하는데 지금 아마 저기 나왔던 그런 농장들은 살충제를 친 지 얼마 안 된 그런 농가들이 아닌가. 이게 두 달에 한 번씩 농장마다 쳐야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렇지 않으면 닭들이 날개 깃 속에 살충 와구모가 기생하다가 이놈이 또 나와서 번식하기 시작하니까 거의 두 달에 한 번씩은 살충제를 쳐야 되는 그런 환경이거든요. 그래서 아마 살충제가 검출이 안 된 그런 농장에서는 글쎄요, 이게 좀 시간이 걸려서...
◇ 정관용> 살충제를 뿌린 지 조금 시간이 지나서 안 나왔을 거다?
◆ 여기혁> 네, 그런 추측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정관용> 지금 킹스파머스도 공장식 농장입니까?
◆ 여기혁> 공장식을 50년 동안 했었습니다.
◇ 정관용> 지금은 바꾸셨어요?
◆ 여기혁> 공장식에서 문제가 살충제뿐만 아니고 많은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걸 보면서 양심의 가책을 느껴서 도저히 이렇게 생산은 못하겠더라고요. 50년 동안 한 건 부친이 그렇게 하셨는데 부친이 연로하셔서 제가 이걸 받으면서 동물복지농장으로 3년 전에 바꾸었습니다.
농식품부가 적합판정을 받은 241개 농가 계란을 정상유통 한다고 밝힌 16일 오후 서울 양재동 농협 하나로클럽에서 시민들이 계란을 고르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 정관용> 그럼 농장의 모습이 어떻게 돼요?
◆ 여기혁> 이게 이제 저희들이 크게 3가지를 구분할 수 있겠는데. 첫 번째는 환경이고요. 환경을 보면 공장식에서는 일명 케이지 사육이죠. 자연순환 유기농에서는 이런 모든 것을 보완해서 일명 관리형 방목이라고 부르는데 바닥에 산에서 부엽토를 끌어와서 한 3cm 이상 부엽토를 깔아놓고 거기에 주기적으로 저희들이 미생물을 살포합니다. 그래서 살포하기 때문에 우리 닭들이 분변을 싸게 되면 자연순환에 의해서 그게 다 분해가 돼버립니다. 그래서 오면 아무런 퇴사에 악취가 나지 않고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런 곳에서는 살충제 전혀 안 써도 됩니까?
◆ 여기혁> 저희들은 흙목욕을 매일 하기 때문에 진드기가 아예 없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아까 말씀 도중에 50년 공장식 닭사육 하다 보니까 양심의 가책이 느껴졌다는데 그게 도대체 구체적으로 어떤 가책입니까?
◆ 여기혁> 공장식, 아까 말씀드린 대로 케이지 사육하다 보면 닭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엄청납니다. 닭이 원래 12년 사는 동물인데 1년 만에 털이 다 뽑혀서 폐기가 될 정도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든요. 그런데 그 스트레스 물질이 코르티솔 호르몬인데 그 호르몬이 계란 속에 검출됩니다.
◇ 정관용> 그렇겠죠.
◆ 여기혁> 그리고 두 번째는 공장식 배합사료가 문제가 되는데 이 공장식 배합사료가 대부분 GMO입니다.
◇ 정관용> GMO 유전자 조작 농산물?
◆ 여기혁> 그리고 공장식 배합사료의 종류가 옥수수하고 대두박 두 가지인데 이걸 가지고 단백질과 탄수화물 함량을 맞추거든요. 그런데 저희들은 18가지 친환경 곡물사료 가지고 발효해서 먹입니다. 그래서 어떻든 공장식에서는 옥수수 사료가 대부분인데.
◇ 정관용> 그렇게 나온 달걀은 그럼 우리 여기혁 대표는 안 드시겠군요?
◆ 여기혁> 예, 저는 먹지 않습니다. 오메가6가 높이 나오기 때문에 성인병의 주범이 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전 국민은 99% 이상 바로 그런 데서 나온 달걀을 먹고 있으니 참 근본적인 대책이 있어야 되겠군요.
◆ 여기혁> 네.
◇ 정관용>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킹스파머스 여기혁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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