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기자협회는 16일 오후 총회를 열어 고대영 사장이 퇴진하지 않을 시 잡포스팅을 거부하고 제작거부에 돌입할 것을 결의했다. (사진=KBS 제공, 김수정 기자)
'경영진 퇴진'과 '방송 정상화'를 걸고 200여 명이 넘는 기자·PD들이 제작거부를 '실행'하고 있는 MBC에 이어, KBS 기자들도 고대영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제작거부를 결의했다.
KBS기자협회(협회장 박종훈)는 16일 오후 9시, 서울 여의도 KBS 사내 통합뉴스룸(보도국)에서 기자 총회를 열고 향후 제작거부 여부에 대해 논의했다.
약 3시간 여 진행된 총회 결과, 기자들은 "공영방송의 보도 참사를 야기한 고대영 사장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기자협회는 잡포스팅을 거부하고 제작거부에 돌입한다"고 결의했다.
전체 투표자 수 283명 중 281명이 찬성해 찬성률은 99.29%를 기록했고, 반대는 2표에 그쳤다. 투표율은 제적 대비 50.35%였다.
이는 지난 2014년 청와대 지시를 받아 보도와 프로그램에 개입해 온 사실이 드러난 길환영 사장 당시와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이때 KBS기자협회 총회에는 193명의 기자들이 투표에 참여했고 182명이 찬성해 94.3%의 찬성률을 보였다. 투표 참여자 수도, 찬성률도 이번이 더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KBS기자협회는 이밖에도 △제작거부에 돌입할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은 기자협회 비상대책위원회 결정에 따를 것 △비대위는 기자협회 집행부와 확대운영위원회로 구성할 것도 결의했다.
앞서 KBS 전국 기자들 516명은 16일 '고대영 사장 체제를 끝장내겠다'는 연명 성명을 발표했다.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에는 각각 14년차 이상 기자 118명과 팀장PD 76명이 고 사장이 임명하는 보직을 거부한다는 성명에 이름을 건 바 있다.